사진: CNBC <美 토이저러스>
미국의 대형 완구 체인 업체였던 토이저러스(Toys"R"Us)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완구업체들이 술렁이고 있다.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막대한 부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이르면 19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의 부채를 재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십여년전 차입매수방식(LBO)에 의한 인수합병이 남긴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LBO란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을 말한다.
바비(barbie)로 유명한 마텔(Mattel) 등 완구업체들은 토이저러스부터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얼마 전부터 공급을 줄여왔으며 그 여파로 마텔의 주가가 지난 18일 6.2%나 급락하기도 했다.
완구업계 애널리스트인 짐 실버는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지난 15년에 걸친 재정적 문제가 누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베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저가 경쟁에 나서며 지난 10여년간 토이저러스의 재무 상황은 취약해졌다. 특히 모바일기기가 장난감을 대체하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토이저러스의 파산은 가뜩이나 고객 감소와 아마존의 위협으로 폐점을 늘리고 있는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다시 한번 당혹감을 안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이 오는 2026년까지이며 본사에서 받는 PB상품이 전체 상품의 5%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토이저러스 1호점을 낸 뒤 최근까지 전국 41개 점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또 국내 시장의 성향에 맞게 매장에 체험형ㆍ전시형 완구를 배치하고 작년부터 성인고객들을 위한 '키덜트 전용존'을 만드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쳐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 토이저러스의 파산신청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다"며 "소비자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송새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