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락사락 종이 넘기는 맛에, 예쁜 그림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의 맛에 푹 빠져 있던 당신의 어린 날 가을. 이제는 그런 당신을 그대로 닮은 아이에게 마음을 키우는 책을 읽어주자. 적당한 기온, 화창한 날씨가 책장이 저절로 넘어가는 마법을 부린다.
0~3세
굴리굴리 프렌즈 BABY LEARNING BOOK세트
아기의 인지 발달을 돕는다.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그림 라인과 화사한 색감이 아이들의 시각발달에 도움을 준다. 짧고 리듬감 있는 글의 반복으로 청각과 언어 발달에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 굴리굴리 프렌즈 데이지, 포비, 루피, 로이가 아기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며 그림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TV광고, 상품 패키지 등 여러 방면에서 고유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엄마들도 매료시킨다.
김현(굴리굴리) 글, 스콜라, 2만1000원
나 혼자 쉬해요!
배변훈련이 한창인 아이들 손에 쥐어 주면 좋다.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을 귀엽고 화사한 색감과 그림으로 표현해 배변 훈련의 어려움을 천진난만하게 그린다. 기저귀를 차던 아이가 변기를 처음 선물 받고 나서 기저귀를 떼기까지의 과정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담았다. 배변 활동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책.
캐런 카츠 글·그림, 마술연필 역, 보물창고, 1만1000원
감자가 만났어
이유식을 떼고 본격적으로 식재료를 탐구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책이 필요할 때 이 책에 SOS를 요청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과, 바나나와 그리 선호하지 않는 완두콩, 가지, 호박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담았다. 독특한 표현과 풍부한 색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친근한 반복 어구와 의태어, 경쾌한 운율이 아이의 감각을 자극한다.
수초이 글·그림, 후즈갓마이테일, 1만3000원
4~5세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코지가 콧구멍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담아 호평을 받았던 '코딱지 코지'의 다음 이야기다. 콧구멍을 나온 코지가 서영이네 집에서 본격적으로 모험을 펼치는 전개로 아이들도 친숙한 소재인 '집'이 나와 코지의 여정이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인다.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아빠에게 추천한다.
허정윤 글, 주니어RHK, 1만3000원
엄마는 해녀입니다
어린 시절 바다를 놀이터 삼아 돌아다녔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 든 이야기다. 나, 엄마, 외할머니까지 해녀 삼대가 바다를 대하는 법을 보여준다.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 그림책은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감성도 어루만진다.
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역, 난다, 1만3500원
카오 노트
일본에서만 판매 100만부를 돌파하며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엄마들의 블로그와 SNS에 입소문이 나며 유명해진 스티커북 시리즈로 아티스트 그룹 '투페라 투페라'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기발한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된 책에 스티커를 붙이며 나만의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동안 창의력이 쑥쑥 자란다. 카오노트 1,2,몬스터까지 총 3권이 출간됐다.(2017.8 기준)
투페라 투페라 그림, 달라호스, 1만2000원
6~7세
알사탕
대한민국 대표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최신작.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준다. 알사탕을 먹으면 다른 존재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갑자기 들려온 소파의 마음 소리, 할머니와 아빠의 속마음 등 아이가 알고 싶었지만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듣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을 읽고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책의 효과다.
백희나 글·그림, 책읽는곰, 1만2000원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분리 불안’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분리 불안이 나타나는 2~3세에게 적합한 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6~7세의 어린이들도 해당된다. 부모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독립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부모의 허전함도 언급해 부모와 아이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스콜라, 1만2000원
맨 처음 우리나라 고조선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나의 첫 역사책’ 시리즈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개념을 중심으로 주입식 학습을 강요하기 보다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다.
이현 글, 이광익 그림, 휴먼어린이,1만3000원
※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10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 도움말 김규영 과장(YES24 유아 도서 담당)
입력 2017-08-30 19:43:13
수정 2017-08-30 19: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