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 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아이들이 직접 콘텐츠의 주인공 겸 제작자로도 활동하는 사례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름하여 '키즈 크리에이터'. 어리다고 엉성하게 기획할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프로의식으로 중무장한 꼬마 콘텐츠 창작자를 만났다.
KIZMOM 대본이 따로 있나요
가흔 대본은 따로 없지만 촬영 중간중간에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방향을 잡아주세요.
KIZMOM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나요
가흔 오코노미야키 만들기요. 맛있어서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리흔 저는 가루쿡이요! 가루로 음식을 만드는 건데 만들고 난 후 맛있게 먹었어요. 언니랑 유튜브에도 출연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KIZMOM 영상을 본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가흔 재밌다고 해요. 키즈 콘텐츠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나중에 친구들과 함께 방송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KIZMOM 영상에 언니(가흔)와 같이 출연하는 소감을 말해주세요
리흔 언니가 평소에는 학교나 학원에 가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느라 바쁜데, 영상을 찍을 때만큼은 저랑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신나요.
<가흔·리흔 자매 부모에게 물었다>
KIZMOM 유튜브 제작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나요
엄마 주중에는 학교와 학원 등 일정이 있어서 촬영은 주로 주말에 해요. 편집에는 한 편당 5시간 가까이 소요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촬영 시간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까지도 찍어요.
KIZMOM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아빠 가흔이가 투니버스 다이아TV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공고를 보고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응모한 게 시작이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키즈 크리에이터가 무엇인지 몰랐어요. 영상을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길래 마침 아이들이 체조하는 모습을 촬영한 게 있어서 보냈죠. 그리고 1차 합격과 면접 통과를 거쳐 최종적으로 키즈 크리에이터 명단에 이름을 올렸어요.
KIZMOM 영상을 제작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아빠 본업이 있어서 '간니닌니 다이어리'를 편집할 때 시간이 모자란 편이에요. 그런데도 꾸준히 한 편씩 올리는 이유는 가흔이와 리흔이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3개월 전에 촬영한 동영상 속 아이들과 현재 아이들의 모습을 비교하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가 눈에 들어와요.
초반에는 유튜브에 대해 전혀 몰라 많이 헤맸어요. 그전까지 제게 유튜브는 자료 영상을 찾는 곳이었거든요. 지금은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겨서 할만해요. 무엇보다도 광고는 광고주의 의견이 들어가야 하는데 간니닌니 다이어리에서는 아이들이 아빠의 의견도 많이 반영해주니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서 더 좋아요(자매의 아버지는 CF 감독이다).
KIZMOM 간니닌니 다이어리는 참신한 도전을 많이 했어요
엄마 간니닌니 다이어리를 시작할 때는 언박싱(택배나 소포, 선물 상자를 개봉하는 것)이 한창 유행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유행에 따라가지 않고 아이들의 '일상'을 다루며 저희만의 색깔을 담았죠. 이후 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일상'에 주목하더군요. 트렌드를 리드한 게 아닐까 싶어요. 새로운 시도로 아이들의 자신감도 향상되고 또래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KIZMOM 참신하다는 의미에서 영상에 내레이션을 넣는 것도 포함할게요
엄마 가흔이와 리흔이는 숫기가 없는 편이에요. 집에서는 활발한데 낯선 환경을 마주하면 말이 없어져요. 그래서 영상 속 음성이 없는 허전한 부분을 찾아 내레이션으로 채웠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KIZMOM 영상 제작 중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면요
엄마 아이들 아빠가 '이건 정말 재밌을거야'라며 열심히 기획한 영상은 생각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아요. 오히려 반응을 기대하지 않고 촬영한 것들이 대박이 나더라고요. 그 때 어른과 아이의 관점은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KIZMOM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엄마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세요. 손녀들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셔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유뷰트 영상으로 아이들 안부를 확인할 수 있으시니까요. 본가에 가면 몇몇 분들이 '유튜브에 나온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을 알아봐 주세요. 그럴 때면 특히 친정 엄마가 뿌듯해 하세요.
KIZMOM 예비 키즈 크리에이터를 둔 부모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아빠 꾸준히 업로드 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잖아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세상을 접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세요. 또 절대 '조회수'라는 유혹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의 채널들이 조회수는 높아요. 하지만 이런 채널은 내 아이에게는 절대 시키지 않을 행동을 지시하죠. 조회수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경쟁에 혈안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글 김경림 사진 김혁진(스튜디오씨) 협찬 컬리수 헤어&메이크업 아우라제이서초다온
더 많은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7~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