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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진의 육아사생활] 둘째를 갖기로 한 이유

입력 2017-07-12 18:09:31 수정 2017-07-14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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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갹이를 낳고 이렇게 출산과 육아가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육아가 이토록 고된 일이라는 것을 모두 숨겼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들 지경이었다. 너무 당연하게 시간이 지나면 둘째를 가지겠다는 엄마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절대 그런 마음을 먹을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남편과 나는 둘 다 외동아들·딸이다. 자연스레 우리 집안의 손주라고는 뿅갹이 하나뿐이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손주의 존재를 가슴 벅차도록 여기며 큰 사랑을 주셨다. 뿅갹이는 시가에 가면 할머니를 등에 업고 말투부터 달라진다.

"엄마! 좀이따 씻자아~ 나 과일 좀 더 먹게!"

시가에서만큼은 제멋대로 굴어도 내가 별말 하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황제처럼 행동했다. 그러자 조부모의 사랑을 조금은 나눠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뿅갹이를 낳고 그토록 힘들던 육아도 아이가 두 돌이 넘어가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육아는 기본값이 ‘힘듦’이다. 아이의 발달 단계별로 매번 다른 힘든 상황이 존재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일방적으로 보채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타협이 가능해지자 모든 것이 한결 나아졌다. 또 혼자 떠들고 사랑을 표현하던 시절을 지나 뿅갹이도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아이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육아가 언제까지나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라 조금은 편해지는 날도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딱 2년만 눈 질끈 감고 참아볼까'



심효진 육아칼럼니스트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前 EMSM 카피라이터
現 M1 정진학원 교육컨설턴트






더 많은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7~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입력 2017-07-12 18:09:31 수정 2017-07-14 16:41:11

#심효진 , #칼럼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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