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특별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이남정 센터장이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자기의견이 약한 아이 혹은 강한 아이(울고 떼쓰는 우리 아이 자기의사 표현하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일반 부모들과 교육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울면서 고집을 피우는 아이들의 행동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 떼쓰기 원인은 다양…기질부터 환경까지
아이들이 떼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언어적 표현이 능숙하지 않은데 있다. 발달지연, 말더듬, 발음 부정확, 인지 및 신체기능 약화 등 다양한 이유로 또래보다 언어를 구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모가 따뜻한 마음으로 언어적·신체적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타고난 기질 자체가 예민하고 충동적인 아이들,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작은 일에도 걱정과 두려움을 보이는 아이들도 떼를 쓰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부모의 잦은 개입으로 자기주도성을 상실한 아이들은 억울함과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아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 자기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 드러눕거나 부모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이 대표적인 예다.
부모의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쩔쩔매거나 엄격한 부모 혹은 비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도 울고 떼쓰는 아이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 대중매체를 통해 떼쓰기를 모방하는 경우도 있다.
◆ 연령별 떼쓰는 아이 대처법
떼쓰는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은 연령별로 대처법이 다르다.
0~1세는 사랑을 줘야 한다. 아이의 떼쓰는 버릇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달래면서 아이와의 신뢰를 형성해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하는 게 필요하다.
1~3세 때는 아이의 판단력이 형성되는 시기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시작하므로 도덕성이 발달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의견이 아이 가치관 형성에 개입하기 때문에 부모가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3세 이후부터는 아이에게 인내를 가르쳐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통해 본인과 타인의 감정을 배운다. 아이가 엇나갈까봐 엄격하게만 훈육하는 부모가 있는데 아이가 좌절을 느끼면 반항할 수 있으니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공감에는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공감은 정서적 공감이다. 단순히 ‘너의 분노를 알고 있어’라는 식의 인지적 공감보다는 아이의 감정까지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공감하며 분명한 지침을 세운 뒤 대안을 알려주자. 부모가 무조건 해결해 주려고 하면 아이의 몸과 마음은 인내심을 기르지 못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