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광주 아우름아동발달센터) 소장이 문제 행동에 숨은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통역해 주었다. 아이의 문제 행동 안에 훈육의 정답도 있다. 아이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사를 3회 연재한다.
◆ Problem 1.
"툭하면 거짓말을 해요.”
아직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요.
3~4세가 되면 상상력이 생기기 시작해요. “OO랑 싸우면 내가 이겨”, “나는 하늘을 날 수 있어” 등 자신의 욕구를 마치 현실인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을 제대로 구분 못하는 인지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셔도 됩니다.
때로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자꾸 오줌이 마렵다고 한다든지, 실수로 깨뜨린 장난감을 동생이 그랬다고 하는 등 책임 회피와 부모의 관심, 현재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해요. 그냥 넘어가면 아이는 자신의 거짓말로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을 모면한 경험 때문에 거짓말이 버릇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요.
반대로 강하게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때 혼나는 게 두려워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어른의 거짓말과 달라요. 그냥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만큼 힘든 상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본 후 아이의 의도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해요.
Solution 훈육 포인트
공감과 칭찬이 아이의 거짓말을 줄인다.
사소한 실수에도 자주 혼이 나고 엄격하게 자란 아이는 실수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부모에게서 인정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필수다. 아이의 아이다운 모습을 인정하고 사소한 성공에도 관심과 칭찬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의 거짓말을 줄이는 처방전이다.
◆ Problem 2.
“관심 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해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요
눈앞에 닥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던 6세 이전과는 달리, 6세 이후의 거짓말은 의도가 분명해요. 부모나 교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원하는 물건을 획득하기 위해, 칭찬이나 관심을 받기 위해,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좀 더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무조건 나쁜 행동이라고 비난하지 말고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주변 환경부터 살펴보세요. 아이가 정직하기를 바란다면 평소 아이가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잘 경청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동생이 빼앗아서 미워요”라고 말했을 때 부모가 “그래도 네가 형이니까 참아야지” 혹은 “동생이랑 싸우면 혼날 줄 알아”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아이는 앞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게
될 겁니다.
Solution 훈육 포인트
솔직하게 말해도 야단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솔직하게 말하면 혼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이를 지켰을 시 정직함에 대한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 거짓말했을 때보다 더 큰 보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것. 단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고 원상복구 등을 책임지게 한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6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글 김경민 키즈맘 객원기자 사진 조철규(미가 스튜디오) 모델 장아영 의상협찬 알로앤루, 리틀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