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서 '그림에다'로 알려진 심재원 작가는 아들과 함께 한 일상의 기록을 웹툰으로 그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육아휴직을 하고 웹툰작가로 변신한 직장인 아빠의 육아 웹툰 속으로 빠져 보자.
kizmom 육아 웹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직장을 다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나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지금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느꼈죠. 사실 처음 주제는 육아 웹툰이 아니었어요. 하루종일 아이와 있다보니 일기처럼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페이스북을 통해 올리기 시작했는데 몇 컷 올리니 반응이 오더라고요(웃음).
kizmom SNS 상에서는 '그림에다'로 알려졌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뭔가 '내 것'이라는 걸 하고 싶었어요. 그 중심이 그림이라고 생각했고 나만의 생각 등을 내 그림에 다 담아보고 싶었죠. 또 내가 놓치고 있는 일상들도 언젠가는 그리워지기 때문에, 그리움을 그림으로 남긴다는 의미로 '그림에다'가 됐어요(웃음). 주변에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평범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마음에 들어요.
kizmom 웹툰을 그린다고 했을 때 아내의 반응은 어땠는지
처음에는 미적지근했어요(웃음). 와이프가 오해를 했죠. 제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고, 쉬고 싶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후에 아내와 합의된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육아휴직도 하게 됐어요. 아내와 공통적으로 똑같았던 건 아이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거에요.
kizmom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아이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체력적으로 좀 더 에너지 넘치는 놀이를 많이 해줘요. 아이를 들고 던지고 돌리면서 놀이를 하죠. 아빠의 불규칙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날이 따뜻해지면 창경궁이나 고궁, 미술관 등을 많이 다녀요. 집에서 놀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아요. 자동차 이외에도 그림을 많이 그리죠. 3D 페인팅 같은 찰흙 놀이도 해요. 종이접기로 차도 만들죠. 아이가 차를 좋아한다면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kizmom 기억에 남는 SNS상 댓글이나 반응이 있다면
댓글은 모두 다 봐요. 대댓글을 어떤식으로 달아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같은 내용으로 더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아이 바지를 입히는 것과 관련해 배바지냐 아니냐 식으로 각자 가정의 이야기들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발전시킨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제가 그림을 그렸지만 '나도 저렇게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kizmom 멘트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웹툰 한 컷 한 컷에도 '찰나의 순간'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직업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웃음). 광고대행사를 다니면서 했던 일이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었어요. '한 장면'을 생각하다 보면 고민이 더 깊어 질 수밖에 없죠. 공감한 내용 속에는 결국 누구나 겪는 일상이 담길 수밖에 없어요. 단지 그 사람들과 제가 다른 부분은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이죠.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바쁘다 보니 머릿속에는 있지만 스쳐 지나가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요. 제가 그런 부분을 그림을 통해 각인시켜 드리는 것 같아요. 오늘 있었던 일을 마치 대신 일기로 쓰는 느낌이죠. 저는 공감대에서 시작하는 작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kizmom 앞으로 그려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핀란드에서 24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산책도 다니고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놀이터 가서 놀고, 바다에 가서 가족들과 배도 타고 돌아다녔죠. 완전 다른 세상 같았어요.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보낸 일상의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싶어요. 핀란드에 다녀온 이야기도 3월에 책으로 나올 거에요. 가칭 '똑똑똑 핀란드'랍니다.
◆그림에다(grimeda)
평범한 직장인에서 웹툰 그리는 아빠로 거듭나기까지, 심재원 작가는 현재 페이스북(www.facebook.com/grimeda)을 비롯해 SNS 상에서 웹툰으로 육아맘, 육아대디들과 소통하고 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3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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