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양육 태도는 인성과 사회성은 물론 아이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로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육아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면서 “남의 아이와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서툰 양육 태도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모의 스트레스는 어떤 형태로든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장기간 육아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초래하고 아이와 정서적인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방치와 방임 등 아동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공동 육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대다수의 아빠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른다”, “바쁘다”등의 이유로 육아를 엄마의 것으로 돌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리더십, 논리적인 사고력, 언어 발달” 등을 꼽았다.
아빠 육아의 중요성은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의 실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2세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아빠를 둔 아이의 언어 발달이 뛰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엄마가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 발달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마지막 조건은 올바른 훈육이다. 부모가 훈육과 처벌을 구분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가르침 주는 대신 폭력을 알려줄 수 있다. 전문가는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훈육법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훈육법”과 “아이 말을 듣지 않는 독재적 훈육법”을 꼽았다.
아이가 맞고 온 뒤 “너도 똑같이 때리고 와”, “친구와 싸울 수도 있지” 등의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폭력을 허용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 말을 듣지 않는 독단적인 훈육법은 아이의 감정이나 의견을 무시하는 잘못된 훈육법이다. 이런 훈육법은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자존감이 낮고 상대적으로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로 자라게 한다.
훈육은 아이가 사회생활을 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키워주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미숙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비난과 고성, 경멸하는 태도는 훈육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발달 단계 안에서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 자녀를 믿고, 뜻하는 내용을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