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정치가인 키케로는 '책은 소년의 음식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은 바르게 먹어야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된다. 아이에게 음식과 같은 독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글 강영주 사진 박수정(아이레스튜디오) 모델 곽지유
도움말 이선금(서울특별시 교육청 어린이 도서관사서) 출처 패밀리에듀케이션
언제부터 책을 읽을까?
책 읽기에는 너무 빠른 나이도 너무 늦은 나이도 없다. 태아는 자궁에서부터 외부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어떤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말을 걸고 책을 읽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준다. 미국소아과협회는 부모는 아이에게 신생아부터 적어도 5살까지 규칙적으로 크게 책을 읽어 주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청각이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말을 걸고 책을 읽어주는 것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족의 목소리를 익숙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아빠나 형제자매가 신생아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기와 친밀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책을 읽을까?
아이의 월령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어릴수록 짧고 색채가 풍부한 그림책이 좋다.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준다. 아이는 책을 통해 교육, 사회, 생활, 감정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개념을 배운다.
어떻게 읽을까?
책은 글만 읽는 것이 아니다. 읽으면서 그림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아이는 그림을 좋아하며 그림을 통해 언어를 배운다.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도 그림을 보고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달이 어디 있지?”하고 질문해서 아이가 달을 가리키게 한다. 그리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새로운 단어를 익숙하게 하는 방법도 좋다. 어른에게는 지루하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림책을 반복해 읽으며 새로운 단어를 빨리 익히게 된다.
책을 어떻게 다룰까?
아기에게 독서는 일종의 탐험이며 놀이다. 너무 진지하게 읽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한꺼번에 넘기면 그대로 둔다. 첫 장부터 끝까지 차례로 집중해 볼 필요는 없다. 책을 장난감처럼 손에 갖고 놀게 한다. 그림이 튀어 나오는 팝업 책을 가지고 아이가 즐기게 하는 것도 좋다.
가정 밖의 독서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아이들은 전문 사서가 큰 소리로 활기차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생긴다.도서관에 간 김에 아이에게 집에서 읽어줄 새로운 책도 빌려보자
◆ 사서 추천 그림책 (3~5세)
<고마워요 잘 자요>
아이들이 갖고 있는 불안 심리 때문에 계속 놀고 싶고 반대로 잠도 자야 할 것 같은 복잡 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 그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고 또 어떤 믿음을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다산기획. 1만2000원
<따라 하지 마!>
자아가 발달해 독립심이 강해지는 한편 어울림에 서툴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아직은 부족한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한 뼘 더 성장한 아이들을 응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창비 어린이출판부. 1만원
<의태어 말놀이 동시집>
엄마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생후 12개월 이후 아기들을 위한 책. 장난감 놀이 시간, 밥 잘 먹기, 옷 입기, 잘 자기, 대소변 가리기, 이닦기, 목욕하기 등 엄마, 아빠와 함께 익히는 생활 습관들을 주제로 삼았다. 비룡소. 1만원
<어흥, 사자 토끼>
자기 존재와 환경에 대한 불만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사자가 되고 싶은 아기 토끼는 갈기를 만들고 먹이 사냥도 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가르쳐준다. 글뿌리. 가격미정
강영주 키즈맘 기자 bjyanche8.com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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