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하지 말라는 금지 사항이 많다. 이런 것들은 임산부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별히 걸을 때 조심하고 급히 달리거나 뛰지 말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도전한 임산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사는 저널리스트 케이티 벤젤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임산부로 마라톤에 도전한 경험을 공유했다.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벤젤씨는 임신을 하면서 달리기를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그녀는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를 했다. 의사는 달리기는 하되 1분당 심장박동수가 140회 이하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몸에 맥박을 재는 장치를 부착하고 의사의 권유에 따랐다. 임신 초기에는 심장박동수를 1분당 140회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달리다가 속도가 나도 민감하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에 네다섯 번 정도 달릴 수 있었다. 또한 임신 초기에 메스꺼움과 구토와 같은 것이 별로 겪지 않아서 달리기가 가능했다.
그렇지만 임신 3개월부터 배가 불러 오며 자궁 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체중은 늘어나서 관절과 근육에 타격을 줬다. 평소 운동량의 절반밖에 안 되는 6km 정도를 달렸을 뿐인데도 급격히 피로감을 느꼈다. 배가 나와서 균형을 잡기 힘든 탓에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달리기를 한 그녀는 마침내 임신 38주에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 화장실이 있을 때마다 가야했고, 마라톤 코스를 따라 언덕길도 올라가기도 했다. 그녀의 친구는 응급 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긴급전화를 걸 준비를 하면서 함께 달렸다. 그리고 아이라도 나오게 되면 받을 준비도 했다.
마라톤은 무사히 마친 그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좋은 경험을 나눴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세운 기록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녀는 임신으로 발생하는 감정기복을 이겨내고 행복을 도와주는 엔도르핀 호르몬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임신 기간에 동안 매주 약 32km, 총 1천130km 정도 이상을 달렸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