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김새와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다. 하물며 아이들 또한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다르고, 소극적인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 또한 다를 것이다. 여기에 고려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엄마의 성향이다. 엄마가 강하고 아이가 소극적인 경우, 아이가 강하고 엄마가 소극적인 경우에 따라 같은 내용을 훈육할 때도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한 마디로 사람 성향에 따른 '맞춤 교육'이 필요한 것.
◆ 내성적인 아이 VS 성격 급한 엄마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는 자기 표현이 약하고 호불호의 개념이 부족하다. 또한 부모, 선생님, 친구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성향이 짙다. 보통 이럴 때 성격이 급한 엄마의 경우에는 "넌 왜 네가 좋아하는 것도 표현하지 못하니?"라고 다그치기가 일쑤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소극적인 아이라고 해서 욕구가 없거나 하고 싶은 게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단지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강요하기 보다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해도 괜찮은 거야"라는 식으로 안심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가 호불호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선호하는 것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다혈질인 아이 VS 소심한 엄마
다혈질인 아이는 흔히 말하는 '유별나다'고 표현되는 아이다. 간혹 식당이나 마트같은 곳에서 악을 쓰며 울거나 물건을 던지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끝까지 쟁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엄마가 소심할 경우 아이의 행동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리 원칙이 있는 엄마들은 이런 상황에서 단호하게 아이를 훈육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는 아이가 떼를 쓰는 자체가 곤란하고 힘들다. 하지만 아이에게 타협에 대한 것을 몸소 가르쳐주지 않으면 이런 행동들이 반복해서 나오게 된다.
다혈질인 아이를 훈육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엄마와 아빠의 훈육법이 일관될 필요가 있다는 것. 가령 엄마는 소심한데 아빠는 강한 경우 아이는 강자와 약자의 개념에서 자기만의 서열정리를 하게 된다. 따라서 어느 상황에서는 허용이 되고 어느 상황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는지 엄마와 아빠가 규칙을 정해놓고 아이에게 '일관되게' 훈육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허용되지 않는 경우라고 판단이 되면 아이가 아무리 뒹굴거나 울더라도 냉정하고 무관심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즉 원리원칙에 대한 중요성과 타협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 다혈질인 아이 VS 성격 급한 엄마
아이와 엄마 모두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경우에는 대부분 엄마가 이기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엄마가 강자이기 때문에 아이는 집에서 '억눌려 있던' 욕구를 유치원에서 분출하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심해지면 아이가 과격해지고 반항하게 되거나 비뚤어진 가치관이 형성될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 이런 스타일의 아이들에게는 훈육을 폭력이나 고함, 강제성을 지닌 수단으로 하면 절대 안된다.
역시 원칙을 세워서 잘못한 것은 단호하게, 잘한 것은 칭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방향대로 놔두고 가이드라인만 짜주는 것이 필요하다.
◆ 소극적인 아이 VS 소심한 엄마
소극적인 아이의 특성은 자기에 대한 의견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도 성향이 비슷하기에 기다려주는 것에 익숙하다. 다만 아이의 성향에 너무 귀기울이다보면 아이의 폐쇄적인 성향과 사람들과 어울리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힘이 약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막연하게 "뭐하고 놀거야?"가 아닌, "블럭 쌓기 놀이와 그네타기 중에 뭐하고 싶어?"라는 식으로 아이가 무엇을 선택함에 있어 부담이 없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느리기 때문에 "너가 이걸 못해서 엄마는 속상하고 슬퍼"가 아닌, "실수를 해도 괜찮아. 엄마랑 같이 해보자!"라는 식으로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장주영(아이성향교육 분석 전문가)
최주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