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은 영아기 아이들에게 있어 먹고 자는 것만큼 중요한 활동. 배변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아이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놀이처럼 배변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글 윤은경(아이코닉스 교육문화사업팀) 기획 뽀로로 놀이교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또는 동물을 활용해 배변 활동에 친숙하게 접근한다. 특히 변기라는 낯선 물건에 아이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캐릭터, 동물들이 변기에 앉아 배설을 하는 내용의 그림책 또는 배변 활동을 돕는 변기 장난감 등을 적극 활용해 보자. "뽀로로가 끄응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하고 있어. 우리 OO도 뽀로로처럼 변기에 앉아 볼까?" 아이가 변기를 장난감처럼 느끼고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18개월부터 유도하면서 매일 꾸준히 아이를 변기에 앉히는 연습을 해 보자.
오줌 "쉬~", 방구 "뿡~", 똥 "뿌지직~"과 같은 재미있는 소리들로 즐거운 배변 시간을 만들어 본다. "OO이 응가 시간이다. 뿡~ 뿡~ 뿡~ 뿡~ 우리 방구 소리를 내면서 변기까지 걸어가 볼까?" 아이가 변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배변 신호가 있을 때 스스로 변기까지 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 주며 따라 부른다거나 노래 중간 중간 "쉬~" 또는 "뿌웅~"과 같은 배설 소리를 흉내내어 본다. 아이가 배변 활동에 집중할 때는 격려해 주고 배설 활동 후에는 크게 칭찬을 해 준다. 아이를 재촉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에게 응가를 참으면 배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배변 훈련의 목적은 아이가 배변 신호를 느낄 때 스스로 변기에 배변을 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배변 훈련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된 아이들도 종종 놀이에 너무 집중하거나 배변 시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경우 일부러 대변을 참기도 한다. 그러나 대변을 참으면 변비로 이어져 나중에 더 고생을 하게 된다. 아이와 배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응가를 참으면 응가가 OO이 배 속에서 쌓이고 쌓여서 배가 너무 아플 수 있어"라고 설명해 주자.
그리고 놀이 점토를 이용한 간단한 활동을 통해 이 현상을 아이에게 쉽게 알려 줄 수 있다. 점토 덩이를 뭉쳐 손톱만한 공으로 만든 뒤 깔때기에 넣고 빠져 나오도록 해보자. 그리고 점토 덩이를 아이와 계속해서 만들어 넣어 보고 이를 꾹꾹 눌러 밖으로 밀어내 보자. 너무 많은 점토 덩이가 모이면 깔때기 아래 구멍이 점점 좁아지고 더 이상 점토가 깔끔하게 나가지 못하게 된다.
배변 후에는 꼭 변기의 물을 내리는 활동까지 함께한다. 배변 활동만큼 중요한 것이 배변 후 마무리다. 아직 아이가 스스로 마무리할 수는 없지만 부모가 깔끔하게 뒷정리를 해줘 아이가 배변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대변은 아이 몸에서 나온 형태가 분명한 물체이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 소중하게 여겨질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대변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거나 '더럽다'는 인식을 주면 아이가 배변을 거부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OO이 배 속에서 나온 거야"라며 아이와 함께 대변의 색, 모양 등을 관찰해 보고 "응가야, 안녕!"이라고 하며 변기의 물을 내리고, 손을 씻어 마무리한다.
◆ 영유아기 배변 훈련법
- 배변 훈련 시작 시기는 신체 발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배변을 하기 위해서는 항문 주위의 괄약근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기부터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기를 기대하거나 이를 재촉하는 것은 금물이다. 생후 18개월부터 배변 훈련이 차츰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개인차가 있으므로 아이의 배변 리듬이 규칙적인지, 아이가 기저귀를 떼기를 원하는지를 잘 살펴본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영아기 때부터 배변 리듬을 파악하는 것이 이후 배변 훈련에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배변 훈련 전까지 부모는 아이의 배변 활동에 큰 역할을 한다. 아이가 언제 배변을 하는지 확인하고 제때 기저귀를 갈아줘 아이가 배변 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인 중에서도 낯선 곳에서는 배변이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낯설거나 두려운 환경 속에서는 배변 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배변 훈련을 진행하면서 아이가 변기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장난감처럼 여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이가 배변 시 부모가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답답해하면서 아이의 배변을 재촉하면 아이는 더욱 긴장하게 된다.
- 여유를 가지고 단계별로 천천히 진행한다
언어 발달에 옹알이, 한 단어, 두 단어, 문장 말하기와 같은 일련의 발달 순서가 있듯 배변도 마찬가지의 발달 과정을 겪는다. 이는 아이의 신체 발달과도 맞물려서 진행되는 것이며 부모가 재촉할 경우 아이가 스트레스를 느껴 오히려 퇴행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변 리듬이 일정해지는 18개월부터 차츰 기저귀를 떼고 변기에서 스스로 배변할 수 있도록 자연스레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싫어할 경우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오니 조심해야 한다.
◆ 배변 훈련을 돕는 놀이 제품
1 응가할 시간이야 크롱 화장실이 무서워 배가 아파도 꾹 참는 크롱이 씩씩하게 혼자 응가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 키즈아이콘. 8000원
2 뿡뿡! 뽀로로와 응가해요 '뿌우웅' 방귀 소리와 '쏴' 물 내리는 소리가 나는 소리책. 배변 훈련을 친근하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키즈아이콘. 1만원
3 뽀로로의 건강한 하루 뽀로로와 함께 일어나기, 골고루 먹기, 이 닦기, 배변하기, 씻기, 잠자기 등 6가지 바른 습관을 동요를 들으며 즐겁게 기를 수 있다. 키즈아이콘. 1만4000원
4 뽀로로 멜로디 응가 놀이 뽀로로가 불러주는 응가송과 동요 멜로디, 그 외 다양한 칭찬 멘트를 들으면서 응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아이템. 에듀뽀로로. 3만4000원
5 뽀로로 멜로디 응가 의자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아이가 변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폭신한 등받이와 부드러운 마감처리로 안전하다. 지나월드. 5만3000원
◆ 뽀로로 놀이교실
'뽀롱뽀롱 뽀로로', '타요' 등 영유아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는 교육문화사업으로 영유아 도서 출판 및 문화센터 운영을 하고 있다.
그 중 '뽀로로 놀이교실'은 '노는 게 제일 좋아!'를 모토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 활동을 통해 영유아의 몸과 마음, 생각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창의 인성 통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12~3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수업하며 가까운 백화점, 마트 문화센터 등에서 수강할 수 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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