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과도하게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아동복지연구소는 오는 17일 아동복지포럼 개최를 앞두고 아동 생활 시간 조사에 따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권리지수: 아동균형생활지표’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아동 생활 시간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63.5%)이 중학생(41%) 및 고등학생(48.4%)에 비해 과다 공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외 학자들이 권장하는 가정 내 학습 시간 중 숙제 시간에 관한 ‘Cooper(2007)’의 기준과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정한 것으로 권장공부시간은 초등고학년(4학년) 30~120분, 중학생(중2) 60~150분, 고등학생(고2) 90~180분이다. 하지만 권장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아동은 30.3%에 불과했으며, 전체 아동의 절반에 달하는 49.8%의 아동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학습 또는 사교육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아동들은 초등학생(63.1%), 중학생(76.5%), 고등학생(82.3%) 순으로 학교학년이 높아질수록 신체운동을 위한 시간 확보가 어려워 과소 운동으로 인한 불균형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는 응답에도 고등학생(63.6%)이 월등하게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로 미디어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고등학생(67.1%), 중학생(78.4%), 초등학생(81.2%) 순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길어져 초등학생이 특히 게임, SNS, 동영상 시청 등에 중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 있어서는 평일에는 평균 49분, 주말에는 1시간 40분 정도만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식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아동들이 ‘그렇지 않다’(57.9%)라고 응답해 충분한 휴식이 절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은정 소장은 “초등학생을 비롯해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과도한 학업과 입시 준비로 필수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적정수준의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신체 및 정신적 건강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며 “균형 생활 시간이 아동발달에 중요한 요인인 만큼 고른 발달과 역량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국 16개 지역의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총 1,000명의 아동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인면접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정익중 교수(이화여대), 박현선 교수(세종대), 최은영 연구위원(한국도시연구소)이 함께 수행했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17일(화)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개최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의 제11차 아동복지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