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때문에 고민인 여성이 많습니다. 부종이 있다면 과도한 물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며 신진대사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물입니다. 하지만 체중이 오르내릴 정도로 몸이 붓는다면 물이 독소가 돼 몸 안에 쌓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잤더니 부었다는 말은 가장 흔하게 듣는 말입니다. 이는 음식 역시 부종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방에서 짜고 단 음식은 몸 속에 습한 기운을 만든다고 보기 때문에 평상시 싱겁고 담백하게 식사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부종이 있는 사람들은 호박, 조개, 팥, 버섯, 검은콩, 오이, 다시마, 해조류 같은 음식들이 좋습니다. 이들은 이뇨 작용을 돕고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서 부종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이나 수분의 순환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냉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해서 냉기를 없애는 것이 곧 부종을 예방하는 방법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족욕입니다.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부종 해소에 좋은데, 효과를 높이려면 생강이나 쑥 등 더운 성질의 본초를 잘 우려낸 물에 하면 됩니다.
몸이 잘 붓는다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할 경우 하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나 발이 퉁퉁 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하체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의 말단에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한데, 이때 쓰이는 것이 바로 근육입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을 늘려주면 에너지도 얻을 수 있고 부종 역시 해소할 수 있습니다.
지압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발목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두 마디 위쪽에 있는 ‘부류혈’을 지압해주면 하체 혈액순환이 좋아집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발이 찬 경우에도 좋고, 오후만 되면 다리나 발이 부어 바지와 신발이 꽉 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하체 부종이 심해졌을 때는 무릎을 구부렸을 때 무릎 뒤쪽에 접히는 주름의 안쪽 끝 부분인 ‘음곡혈’ 지압이 효과적입니다. 이 곳을 수시로 눌러주면 하체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불필요한 수분이 쌓이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 저하로 피로가 많이 쌓이거나 허리나 무릎이 자주 아플 때도 도움이 됩니다.
종아리에 힘을 주었을 때 튀어나오는 알통 부분의 가운데 지점인 ‘승산혈’ 지압도 효과적입니다. 승산혈은 물론이고 그 주위를 골고루 마사지를 해주면 하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분대사가 잘 되지 않고 수독이 많이 쌓여 있을 때는 이 곳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충분히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겁고 지친 다리를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고, 물렁물렁한 부종을 해소해서 다리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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