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기계' 세기의 대결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끈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대결이 아쉽게 이세돌 9단의 1승 4패 패배로 끝났다.
매 대국마다 종반까지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세기의 대결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세돌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세돌 9단과 바둑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급상승했다.
알파고와의 대국 이전부터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과 주요 뉴스와 신문의 메인을 장식한 이세돌 9단에 대한 관심은 관련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바둑 관련 도서와 바둑용품의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터파크(대표 김동업)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벌인 9일부터 15일까지 인터파크쇼핑에서 바둑판 세트 등 바둑과 관련된 용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파크도서의 취미/레저 카테고리의 바둑 관련 도서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55% 늘어났다..
특히 바둑 관련 도서 중 판매량이 증가한 바둑 관련 서적들은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와 이창호의 바둑 입문 등으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바둑 입문을 위해 책을 구매한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세기의 대결과 관련 서점가에서 가장 주목 받은 도서는 이세돌의 에세이집 ‘판을 엎어라’.
이 9단의 ‘판을 엎어라’는 대국 기간 동안의 판매량이 대국 전주 대비 무려 13배 이상 증가했다.
12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단한 이후 큰 판에 강한 진정한 승부사로서의 명성을 떨치며 수년간 세계 1위를 지킨 이세돌 9단의 어린 시절부터 승리 뒤에 감춰진 슬럼프 극복과 가족과의 사랑 이야기 등 진솔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판을 엎어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전하는 인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판을 엎어라’는 이세돌이 알파고에 패한 9일부터 12일까지는 판매량에 큰 변동이 없었으나 알파고에 승리한 4국이 끝난 13일 오후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밖에 조훈현의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과 ‘이창호의 부득탐승’ 등도 판매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의 로봇, 인공지능 관련 도서의 판매량도 대부분 증가했으며, 특히 인공지능학자로 유명한 제리 카플란 교수의 저서 ‘인간은 필요 없다’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기간 동안 전주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 전략도서팀 신영인 MD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면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대국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비록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했지만 당분간 바둑과 관련된 도서의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