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Infant care
우리 아이 자폐증 치료할 수 없는 걸까요?
입력 2017-03-15 09:49:00 수정 2017-03-15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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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인 ○○이가 11개월 무렵에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그래서 ○○이가 14개월이 됐을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조금은 늦되지만 잘 지낸다고 했고, 혼자서도 잘 논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가 불러도 반응을 안 하고 대답도 안 한다며 걱정하셨습니다. 가끔 친구가 불러도 대답을 안 해 물려서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머리를 자주 책상 모서리에 박고도 아프지 않은 듯 그냥 지나간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셨고요. 그런데도 저는 ‘집에서도 늘 그러니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당시 저는 입덧도 심했고, 반복되는 육아가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TV나 휴대폰의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영어 동요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틀어주었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아이의 자폐성향이 심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자폐증은 선천적일까? 자폐증은 치료될 수 없을까?

Solution-선천적인 자폐증에는 후천적 영향도 아주 중요하므로 치료될 수 있다. 자폐인을 위한 교육을 단순 반복하여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생활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픈도어 中>

김승언 원감은 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자폐아동들을 치료하는 기관인 한국특수요육원에서 지난 10여 년간 계속 자폐아동들을 치료교육해왔다. 그는 저서 <오픈 도어(open door)>에서 이처럼 자폐증 치료에 대해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다양한 자폐아동들을 치료·교육하면서 체득한 지혜와 통찰력을 담은 이 책은 자폐증에 대한 편견과 그릇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자폐증의 문을 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자폐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쉽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아직 늦지 않았으며,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승언 원감은 웬만하면 자폐증의 원인을 설명할 때 ‘선천적’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만큼 힘 빠지는 말이 어디 있겠는가? 선천적이라는 말에는 “그렇게 타고났다.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간혹 선천적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자폐아동도 있긴 했지만, 나는 자폐증의 후천적인 원인과 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양육 환경 가운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폐성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치료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함께 노력하시면 분명 좋아질 수 있고 완치될 수 있습니다.”

자폐아동들은 사실과 사건의 의미를 기억하지 못한다. 사진을 찍듯이 사물을 보지만, 특이한 패턴으로 보기도 하고 조각조각 나누어 보기도 한다. 한 번 본 것은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 같지만, 그 이상의 관찰이나 생각 등과는 결부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이전에 본 것과 현재 본 것을 비교하는 행동이나 관찰하는 활동을 하지 못한다. 주변 환경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개념을 형성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사물에 이름을 붙이거나 행동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 동기부여가 잘 안 되고 목적의식이 없기 때문에 기억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이해할 수 없고, 재미있는 사건과 자주 경험하는 즐거운 일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이처럼 기억의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자폐증에 대해 절망하고 포기한다. 하지만 이 문도 열릴 수 있다. 올바른 언어치료를 통해 기억의 문을 열어줄 수가 있다.

아이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처음 청각이 발달할 때까지 가장 익숙하게 들었던 목소리가 바로 엄마의 목소리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친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소리가 엄마 목소리인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엄마 목소리에 크게 반응한다. 엄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아기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듣고 싶은 엄마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생각하면서 언어를 알아간다. 엄마의 표정과 감정을 함께 느끼면서 언어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간다.

그러므로 엄마로부터 받는 언어 자극의 양이 아이의 언어발달 속도를 좌우한다. 엄마가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아이와 스킨십을 하면서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보다 좋은 언어치료는 없다.

참고=오픈 도어(Oped Door)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03-15 09:49:00 수정 2017-03-15 10:02: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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