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염색이나 파마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디지털기기에 익숙하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최신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되어 외모와 스타일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세련된 감각을 가진 젊은 엄마들이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튀고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헤어스타일을 꾸며주는 것도 한 몫 한다.
많은 엄마들이 어린 자녀가 염색이나 파마를 해도 되는지, 만약 가능하다면 아이가 몇 살 정도 되었을 때부터 해야 안전한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이에 어린이 염색 및 파마와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 어린이 미용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먼저 어린이 염색은 대부분 5~6세 이상의 아이들부터 시작하며, 파마는 머리카락의 길이가 10cm 이상만 되면 돌 전후의 어린 아기도 가능하다.
이때 아이의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시술시간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이다. 12개월 아기에게 시술해도 전혀 싫어하지 않고 즐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5살이 되어도 하기 싫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시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제품에 대한 이해와 어린이 헤어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시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를 위한 전용 염색약이나 파마약 제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용전문가가 전문업체에 어린이 제품을 의뢰해 보았지만, 어른들 만큼 많은 수요가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 파마약이나 염색제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어린이 전문 미용실에서 아이들에게 시술할 때는 제품을 신중히 고르고, 트러블 테스트를 완료한 후에 사용한다.
또한 어린이 두피에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시술법도 특화되어 있다. 먼저 약액이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게 바르고 보호대를 착용한다. 그리고 열처리는 가능한 짧게 하거나, 열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으로 시술한다.
헤어샵 관계자는 충분한 테스트 후 시술하기 때문에 염색이나 파마를 시행한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시술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항상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기본.
김보영 지아모 헤어 원장은 "바로 예측 불가능한 어린이 고객들의 특성 때문에 변수가 많은 편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적응해서 멋지게 스타일링하고 재밌게 놀다 가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고객 중 절반 이상이 겁이 많고, 낯가림이 심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머리하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경계심을 풀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곤 한다. 그러한 요소들을 극복하고 아이들을 잘 달래가며 적응시키면서, 동시에 헤어스타일까지도 프로페셔널하게 완성해내려 한다"고 전했다.
어린이 전문 미용실은 시술에 앞서 항상 아이의 상태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 체계화 되어있으며, 아이 한명 한명에게 쓰는 기구들의 위생상태를 늘 꼼꼼히 점검한다.
헤어샵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어린이라면 우선 어린이 전문 미용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어린이가 파마나 염색을 시행한 후 헤어를 관리할 때 특별히 주의할 점도 있다.
파마를 했을 경우 샴푸를 하는 동시에 트리트먼트를 하거나, 혹은 샴푸 후에 헤어에센스를 발라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고 일어나서 웨이브가 풀어져 보일 때는 따뜻한 물을 뿌려서 에센스로 마무리 해준다. 대신 너무 촘촘한 빗으로 빗질하지 말고, 손가락을 이용하여 엉킨 부분을 풀어주는 정도가 좋다.
염색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샴푸 시에 트리트먼트를 해주거나, 머리를 헹군 후 에센스로 마무리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만약 남자아이일 경우 특별한 연출을 원한다면 왁스를 발라 멋지게 스타일링 해주자.
도움말 : 지아모헤어 김보영 원장
키즈맘 강정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