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가도의 시작점에 선 네 명의 워킹맘. 최근 저마다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일을 시작했다. 육아도 일도 놓치지 않고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획 이미나 글 김경림 사진 박두루미(벌스데이스튜디오)
‘엘림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32개월 여자아이의 엄마가 론칭한 유아용품 브랜드예요. 아이의 편안함을 위한 ‘엘림코리아’의 섬유들은 구조가 매끄러워 피부를 자극하지 않아요. 그래서 민감한 아기 피부에 제격이죠. 버클, 지퍼, 실 하나까지도 섬세히 선택해 국내에서 모든 공정을 거치는 한국 브랜드입니다.
창업 계기가 있다면?
엘림이를 키우며 사용하는 제품들에 항상 조금씩 아쉬움이 있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와 다를 바 없는 캐릭터와 그래픽이 지루하게 느껴졌고요. 제가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이라 패턴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썼는데 컬러풀한 패브릭은 시각적으로 우뇌를 자극하고 아이가 상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줘요. 엘림이는 특히 맑은 하늘색을 좋아하는데 아이 취향을 반영하고 싶어서 탄생한 게 전통 북유럽 패턴을 바탕으로 한 ‘엘림코리아’예요.
사업 초기 힘든 점은 없었나.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서 섬유에 대해 무지했어요. 봉재, 실, 섬유구조, 원단을 나염하는 원료 등 모든 것이 생소했죠.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일어나기가 무섭게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원단을 직접 보며 경험을 쌓았어요. 다행히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현재도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금의 ‘엘림코리아’를 만들 수 있었어요.
남편은 집안일, 육아를 어느 정도 분담하는가.
남편은 연구원인데 보통 새벽 6시 20분쯤 집을 나가서 일찍 오는 날은 밤 10시 30분에 도착해요.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하고요. 퇴근하면 빨갛게 토끼눈이 돼서도 빨래를 널고 엘림이를 씻겨요. 특히 쉬는 주말에는 제가 온전히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엘림이와 놀아줘요.
육아 시간과 업무 시간의 분리는 어떻게 하나.
엘림이가 놀이학교에 가 있는 동안 저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봐요. 그리고 엘림이가 낮잠 잘 때와 밤에 남편이 퇴근한 이후에 다시 사무실로 가서 일해요. 전시회 준비로 디자인 작업이 많은 날이면 거의 밤을 새우고요. 집안일은…. 어질러져 있는 집에 이미 익숙해서요(웃음).
아이 교육관은 무엇인가.
제 교육관은 ‘느림의 미학’이에요. 뭐든지 한 스텝 느리게 시작되길 원해요. 그래서 엘림이는 최대한 즐겁게 놀게 하려고요. 지나친 교육은 36개월 아이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5년, 10년 후 소망 및 계획은.
‘엘림코리아’의 목표는 원단부터 국내에서 가공·제작해 우수한 품질을 지닌 중가 브랜드로 자리잡는 거예요. 국내 제작은 직접 확인·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대신 제작비가 높아요. 저는 아이에게 최고를 주고 싶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마진율을 줄이자’였어요. 제가 각종 페어(fair)에 나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이렇게 저렴하게 팔아요?’랍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내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인데 안전과 디자인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제 딸 이름인 ‘엘림’ 뒤에 코리아를 붙인 것도 순수 국내 제작을 고집한다는 저만의 철학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 엘림코리아, 올 시즌 추천 제품
01 침구세트 북유럽 패턴의 세련된 패키지. 이동이 간편한 게 특징.
02 블랭킷 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에 띄는 유니크한 블랭킷.
03 도로매트 자동차 매니아 아이를 위한 맞춤형 놀이매트.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