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향한 존중이 담긴 말 '존댓말'. 흔히 웃어른에게 사용하는 존대의 형식이라고 여겨지지만 넓은 의미에서 진짜 '존댓말'은 상대의 나이와 무관하게 적용된다. 외형은 반말이라도 존중과 배려가 녹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존댓말'인 것.
부모가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이를 향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지어주는 것이 바로 아이를 위한 존댓말의 시작점이다. 특히 언어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유아기 아이를 향한 부모의 말은 아이의 평생 언어의 수준을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존중과 사랑, 믿음과 온기, 격려와 응원이 담긴 말이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 진짜 '존댓말'의 의미
말의 어미에 '요'나 '시'를 붙이는 것을 넘어 상대를 향한 진심어린 공감, 존중을 담는 것을 진짜 '존댓말'이라고 한다. 말 속에는 예의와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에 존댓말의 형식이 없는 영어권 나라에서도 말투나 어조, 뉘앙스를 통한 존중의 언어는 분명히 존재한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함께 웃거나 울어주는 의사소통 자체가 넓은 의미에서 '존댓말'이다.
◆ 아이를 위한 '존댓말'
인성교육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존댓말' 사용하기는 단순히 언어 형식을 배우는 차원이 아니다. 존댓말이 담고 있는 존중하는 마음, 상대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정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의 덕목을 익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성교육은 일상에서 부모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존중과 사랑이 가득 담긴 말과 행동을 보여주면 된다. 평소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곰곰히 떠올려 보자.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달라진다.
'존댓말'을 사용하는 부모의 바람직한 말과 행동
- 미소와 웃음을 보여준다.
- 손가락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손 전체를 부드럽게 사용해 가리킨다.
- 아이를 바라보고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여준다.
- 공이 가볍게 통통 튀는 듯한 표정으로 아이의 말에 반응해준다.
- 아이를 온몸으로 따뜻하고 부드럽게 안아준다.
- 아이를 향한 "먹어", "~하지마"와 같은 명령형 말은 피한다.
- "오늘 점심시간은 어땠니?"처럼 열린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 아이를 위한 '존댓말' 교육
존댓말 교육은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역시 존중이 바탕되어야 한다. 존댓말 사용을 강요하거나 꾸짓으면 오히려 아이가 존댓말에 거부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아이의 '존댓말' 교정법
1. '에코익(echoic)'으로 교정한다.
"선생님, 이거 아빠가 줬다요."
→ 말 어미에 '요'자를 무조건 붙이는 것은 존댓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이럴 경우 "이걸 아빠가 사주셨어요?"라고 올바른 에코익 반응을 해준다.
2. 존댓말은 좋은 말, 존중하는 말, 기분 좋은 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엄마, 밥 줘!"
→ 아이의 틀린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밥 줄까요?"라고 교정하며 피드백해준다.
3. 지적하지 말고 다시 말하게 유도한다
"할머니, 밥 먹어!"
→ 아이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 보다는 "'할머니 식사하세요'라고 다시 말씀드려볼까?"라며 아이가 다시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4. 혼내는 상황에서만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기 위해 아이를 혼내는 상황에서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아이는 존댓말을 혼나는 말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5. 존댓말의 유창성과 다양성을 살린다
일상에서 부모가 다양하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예시를 들려준다.
"아빠! 식사하세요라고 말씀드릴까?"
→ "아빠께 식사하시라고 말씀드릴까?"
"이거 할머니 드리고 오렴"
→ "이거 '할머니 드리래요'하고 전해드리렴"
"할아버지께 식사하시라고 말씀드릴까?"
→ "할아버지께 진지 잡수시라고 말씀드릴까?"
참조: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위즈덤하우스)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교수가 전하는 존댓말의 힘. 태어나서 10년, 내 아이의 말이 완성되는 시간, 존댓말로 아이 언어의 '골든타임'을 지킨다.
※키즈맘에서는 오는 1월18일까지 도서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체험단을 모집한다. 응모 방법은 키즈맘 블로그(//blog.naver.com/lovekizm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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