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미술활동은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포함한 전인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미술놀이법을 알아보자.
글 윤은경 사진제공 북라이프
미술놀이는 단순한 그리기 활동 외에도 예술적, 미적 요소와 창의성으로 가득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아이를 미술과 좀 더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과학 실험, 자연 속 산책, 요리, 소꿉놀이 등 접근 방향만 올바르다면 무엇이든 미적 감각이 넘치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미술놀이는 아이들의 소근육 운동, 신경 발달, 문제 해결능력을 도모하며 읽기, 쓰기, 수과학 등의 주요 과목을 가르치고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쓰인다.
◆ 미술놀이의 효과
➊ 창의력이 향상된다
➋ 뇌신경 발달에 효과적이다
➌ 소근육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
➍ 글씨 쓰기 전 단계가 낙서다
➎ 문제 해결 능력이 발달한다
➏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➐ 아이들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미술놀이1. 몸의 윤곽선 따라 그리고 색칠하기 ★ 24개월 이상
이 놀이를 하면 아이들이 자기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면서 생각하게 되고, 자아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된다.
준비물
크기가 큰 종이(길쭉한 이젤지 두 장을 옆으로 붙여서 활용해도 좋다), 테이프,
사인펜, 템페라 물감, 붓
놀이 순서
➊ 종이를 테이프로 바닥에 붙인다.
➋ 아이에게 종이 위에 누워서 팔다리를 벌리거나 우스꽝스러운 포즈(점프하거나 춤을 추거나 나는 등)를 취하게 한다.
➌ 사인펜으로 몸의 윤곽선을 따라 그린다.
➍ 아이에게 자기가 원하는 색상과 무늬와 이목구비로 안쪽을 채우게 한다.
➎ 말린 다음 벽에 건다.
응용하기
- 천 조각을 풀로 붙여서 그림 속 사람에게 ‘옷’을 입힌다.
- 스펀지, 뽁뽁이, 그물주머니, 꾸깃꾸깃하게 뭉친 종이를 주고 스탬프잉크나 물감을 묻힌 뒤 그림에 대고 찍어서 질감을 살려본다.
- 이목구비뿐만 아니라 인체 내 기관(심장, 폐, 혈관 등)을 그리고 싶은지 아이에게 묻는다. 그리고 싶다고 하면 먼저 인체에 관한 책을 같이 읽는 게 좋다.
미술놀이2. 일상 재료로 하는 스탬프 놀이 ★ 18개월 이상
여기저기서 찾은 다양한 물건을 스탬프처럼 활용해 질감과 무늬에 대해 알아본다.
준비물
두툼한 종이 또는 포스터 보드, 템페라 물감, 무늬찍기에 알맞은 재료들, 실타래,
반으로 자른 과일(레몬, 딸기, 사과 등), 반으로 자른 채소(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파 등), 주방 도구(감자 으깨기, 포크, 거품기, 쿠키 커터 등), 꾸깃꾸깃하게 뭉친
쿠킹 포일, 종이, 비닐랩, 뽁뽁이, 다양한 무늬의 천 조각, 스펀지, 코바늘로 뜬
수세미, 나뭇잎, 풀잎, 솔가지, 꽃, 접시 위에 까는 도일리, 손, 발, 신발, 장난감(레고, 액션 피규어, 자동차, 동물 모형 등), 컬러클레이, 털실, 무명실, 삶은 스파게티, 그밖에 시도해보고 싶은 모든 것
놀이 순서
➊ 종이와 찍기 도구들을 갖추어 놓고 얕은 접시에 물감을 따르거나 일회용 스탬프 패드를 만든다. 스탬프 패드는 스펀지나 행주를 접시에 깔고 물감을 골고루 짜서 얇게 흡수시켜서 만든다.
➋ 찍기 도구에 물감을 묻힌 뒤 종이에 대고 꾹 누른다. 그런 다음 들어서 무늬를 확인한다.
➌ 집에 있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가져다가 마음껏 찍어본다.
응용하기
- 원하면 종이나 포스터 보드를 나누어서 이름을 써 붙이고 각 칸에 해당하는 도구를 찍는다.
미술놀이3. 면봉으로 하는 점묘 ★ 24개월 이상
붓을 쓰지 않고 오로지 점을 찍어 그림을 완성하는 점묘법에 도전해보자. 점묘법은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가 개발한 기법이다. 미술관, 인터넷, 책에서 쇠라를 비롯한 점묘파 화가들의 작품을 먼저 감상해보면 좋다.
준비물 면봉 여러 개, 템페라 물감, 종이
그리는 법
➊ 면봉에 물감을 묻혀서 종이에 찍는다.
➋ 원하는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면봉으로 점을 찍는다.
➌ 점으로 이름을 적거나 색을 섞어본다. 예를 들어 빨간 점과 노란 점을 섞으면
주황색처럼 보인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착시효과가 더욱 커진다.
응용하기
- 더 큰 점은 솜뭉치로, 더 작은 점은 볼펜 끝으로 물감을 찍으면 된다.
참고 아이들은 면봉으로 점을 찍기보다는 앞으로 문지르며 색칠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그대로 두자.
미술놀이4. 그림자 따라 그리기 ★ 5세 이상
창문을 뚫고 식탁 위로 드리워진 아침 햇살이 됐건 꽃다발이나 모아놓은 인형 뒤에 서 있는 눈부신 스탠드가 됐건,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모른다. 윤곽선을 따라 그리면서 그림자에 대해 탐구해보자.
준비물
종이, 볼펜, 사인펜, 연필과 같은 그리기 도구
놀이 순서
➊ 빛이 눈부시게 비치는 곳을 찾아보자. 그곳에 재미있는 그림자가 있는지 살펴본다. 아니면 빛과 아이 사이에 꽃다발이나 장난감 자동차, 인형, 가족, 피규어 등을 세워서 재미있는 그림자를 만들어도 좋다.
➋ 그림자가 비치도록 종이를 놓는다. 그리는 동안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인다.
➌ 그림자를 따라 그린다.
➍ 따라 그린 그림을 실제 그림자와 비교해본다. 닮은 구석이 있을까? 얼마나 비슷할까? 얼마나 다를까? 더 길까, 더 짧을까?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응용하기
- 햇빛의 길이가 달라지는 시간대에 똑같은 물건을 따라 그려본다. 스탠드나 조명의 위치를 바꾸면서 그려보아도 좋다.
- 따라 그린 그림을 수채화 물감이나 크레용으로 색칠한다.
참조: 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놀이 60(북라이프)
생후 1년부터 시작하는 창의력 발달 프로젝트. 미국 최고의 미술놀이 전문가 진반트 헐(Jean Van’t Hul)이 알려주는 오감자극, 두뇌발달, 상황별·연령별 미술 놀이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엄마의 부담은 줄이고 아이의 학습 능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는 초간단 미술 놀이 가이드북.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