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면 새로운 다짐과 약속을 하기 마련이다. 일 년 사이 부쩍 자란 아이와 함께 지난 해를 돌이켜보고 새해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 거창한 내용이 아니어도 좋다. 아이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생활 속 작은 약속들을 이야기 하고 실천해보자. 게임을 하듯 아이와 함께 약속에 대한 규칙을 정하면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 새해, 아이와 지키면 좋을 약속 8
- 하루 한 권 아이와 함께 책 읽기
직장 업무와 가사에 지치다 보면 하루 한 권 아이와 함께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실 아이와 함께 짧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단 20~30분이면 충분하다. 아이와 책 읽은 시간을 미리 정해두자. 그리고 그 시간에 맞춰 아이가 원하는 책 한 권을 읽어 준다. "엄마는 OO이가 자기 전에 하루에 한 권씩 OO이랑 같이 책을 읽고 싶어. OO이가 매일 가장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올래?" 라고 아이와 의논해 구체적인 약속 내용을 정한다.
- 아이와 매일 30분 산책하기
하루에 30분조차 걷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어른이든 아이든 집에서 움츠려 있기 마련.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일 최소 30분 걷기 운동은 필수다. 집 주변 공원, 야산 등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산책해보자. 산책을 하며 보이는 자연물, 건물, 자동차, 사람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30분이 금세 지나간다.
- 한 달에 한 번 단둘이 여행가기
계속되는 육아 예능의 인기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아빠 엄마들. 주말만 되면 예능 속 가족들처럼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아이에게는 어디를 가는 냐보다 부모와 단둘이 집을 떠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된다. 특히 동생이 생긴 아이의 경우 '부모가 자신을 동생보다 덜 사랑한다'고 서운함을 느낄 수 있어 아빠 또는 엄마와 둘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집 앞 공원, 놀이동산 등 가까운 곳이라도 단둘이 계획을 세워 떠나보자. 함께 계획을 짜고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 주말에 아이와 요리하기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낼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아이와 요리 시간'을 만들어 보자. 요리 놀이는 아이의 수과학 개념을 길러주고 소근육 발달을 도모한다.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을 레시피로는 손으로 조물조물 빚을 수 있는 수제비, 만두, 함박스테이크 등이나 쿠키, 파운드케이크 등 간단히 조리 가능한 빵 종류가 좋다. 사실 안전에만 유의한다면 간단한 라면 끓이기에 아이가 참여할 수도 있다. 라면에 들어가는 재료 계란, 파, 양파, 햄 등을 다양하게 골라 직접 다듬고 잘라 토핑해보는 것. 음식을 접시에 창의적으로 담아 내는 것으로 아이와 놀이를 마무리 하자.
- 함께 동식물 기르기
동물 또는 식물을 기르는 일은 온 가족이 심사숙고 후에 결정해야 한다. 자칫 잘 돌보지 않으면 연약한 생명체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 아이가 동식물을 기르고 싶어한다면 '왜 기르고 싶은지', '어떻게 기를 것인지', '밥 또는 물은 누가 어떻게 줄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나눠야 한다. 특히 아이가 동식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동식물을 기르면서 관찰하는 것들을 그림이나 글로 기록하는 활동도 좋은 학습이 된다. 일년 간 기록 내용을 모아 두면 '관찰 일지'로 살아 있는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텔레비전 멀리하기
최근 모임에서 대화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폰을 한 곳에 모아두고 스마트폰에 저절로 손이 가는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게임을 한다. 인터넷 기기들의 중독 위험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 특히 영유아의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를 '사이보그'로 자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인터넷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의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그 외의 시간은 가족간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공동 작업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 정리정돈 하기
집안이 잘 정돈되어 있으면 아이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새해 맞이 대청소를 계획 중이라면 정리정돈부터 시작해보자. 거실, 아이방, 안방, 부엌의 수납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자주 쓰는 물건을 손이 잘 닿는 곳에 보관해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리를 해본다. 아이 방은 낮은 서랍장, 바구니를 이용해 아이 스스로 분류하고 정리하도록 한다. 아이가 스스로 장난감 등을 정리하면서 분류, 대응 등의 수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연초에 정리한 환경을 내년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족간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두기', '빨래는 빨래통에 넣기' 등의 작은 약속들을 정해 지켜야 한다.
- 한 시간 일찍 자기
'잠이 보약'이라는 말 그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잠은 신체 및 인지 발달을 도모한다. 그러나 올빼미족 부모 밑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는 나오지 않는 법.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새해부터는 '한 시간 일찍 잠들기' 약속을 지켜보자.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다 잠드는 것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고, 침실의 조명은 어둡게 온도는 26℃, 습도는 50%로 맞춰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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