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에는 주방이 신기하기만 하다. 냄비와 그릇, 수저, 칼처럼 번쩍번쩍 빛나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는 것은 물론, 맛있는 음식이 계속 나오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을 모방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엄마(혹은 아빠)의 영역'인 주방을 끊임없이 침범한다. 자기도 해보겠다며 칼을 덥석 들어 엄마 가슴을 철렁하게 하거나 싱크대 밑에서 엄마 발을 붙잡고 놀아달라며 칭얼거리기 일쑤다. 이때 아이들을 주방 밖으로 내치기보다는 함께 놀이를 하고 요리를 하며 아이의 오감을 깨워주자.
요리놀이는 아이의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간식을 좋아한다면 엄마가 고른 건강한 재료로 아이와 함께 간식을 만들어 먹자. 엄마표 간식에 길들여진 아이는 사탕과 초콜렛을 덜 찾게 되면서 입맛이 바뀐다. 아이가 편식이 잦아도 요리놀이가 도움이 된다. 엄마와 함께 요리하면서 아이에게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면 편식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요리를 통해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도 익힐 수 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재료를 썰 때마다 늘어나는 조각의 수, 대칭, 재료를 썰면서 나오는 도형과 단면들의 모양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게 된다.
주방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은 공간이다. 엄마 옆자리에 비닐을 깔고 아이에게 장난감 칼과 남는 식재료, 밀가루 반죽 등을 쥐어주면 혼자서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주방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엄마표 요리놀이법을 살짝 엿보자.
키즈맘모델 : 양윤지
참고: 조물조물 창의력 요리놀이(성안북스)
그래픽: 박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