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7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2번째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는 포인트 27점을 획득하고 LPGA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으며, 메이저 대회 우승 2점, 일반 투어 대회 우승 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에 각 1점씩 부여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선별한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7승으로 14점, 2012년 최저타수, 2013년 올해의 선수 등으로 점수를 착실히 쌓아왔다. 앞으로 1년 뒤인 2016년이면 활동 기간까지 채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박인비 외에도 국내 여성 프로골퍼들이 국내외에서 두각을 드러낸 지는 이미 오래다. 포스트 박인비를 키워내고 싶은 엄마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골프 교육열을 보이고 있다.
흔히 골프는 '멘탈 운동'이라고 한다. 골프는 실외에서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실력뿐만 아니라 바람, 잔디 상태 등 주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골프 꿈나무들의 부모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여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때 아이는 아직 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어른에게 다그치듯 대하면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가 계속되면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자신감이 결여된다. 운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다시 상처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만다.
운동에서 보이는 스포츠 자신감은 몰입도와 연관이 깊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면 경기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를 발휘하게 된다. 제2, 제3의 박인비를 꿈꾸는 엄마들이라면 아래 방법을 활용해 보자.
◆ 골프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교육 방법
1. 아이가 게임 규칙을 직접 개발해 보기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에는 게임 규칙이 다양하다. 아이가 자신감을 찾게 하려면 가끔은 규칙 위반도 필요하다. 아이가 오랫동안 골프를 하길 원한다면 골프가 재미있는 놀이라고 인식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만든 새로운 게임 규칙으로 게임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아이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자신감이 더 쉽게 발현된다.
2. 아이와 골프 코스 직접 만들기
사과상자, 골판지, 폼보드 등을 잇대고 초록색으로 색칠해 잔디를 표현하며 골프 코스를 직접 만드는 것도 경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아이가 쉽게 조성한 필드에 장애물이나 벙커를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 아이의 자신감은 적당히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극대화된다. 매 순간 아이가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는 느낌을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
3. 과유불급! 초반에는 기본 장비만 구입하기
스포츠를 시작하면 아이 신장에 맞춰 모든 종류의 장비를 구비하고 골프캐디백까지 맞춤 제작하는 열혈 부모가 많다. 그러나 이때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높다. 부모도 은연중에 아이에게 투자한 비용을 생각하며 막연한 기대를 앞세우기 쉽다. 우선 골프채 중 가장 기본인 아이언부터 장만해 아이가 흥미를 보이면 순차적으로 고가의 운동 장비를 갖추도록 한다.
4. 유명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 관람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유명 선수들이 초청된 국내 대회에 아이와 함께 방문하자.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 아이도 긴장을 어떤 식으로 이완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경기장 에티켓을 미리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현장 분위기를 체험하면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도움이 되며, 또래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자연스럽게 불러올 수 있다.
참조 : '주니어 골프선수들의 자아존중감이 스포츠 자신감과 운동몰입에 미치는 영향' 김대훈, 김유신, 중원대학교, 한국골프학회지 2014년 제8권 게재
키즈맘 김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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