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이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듣는 아이 입장에서는 책망이나 비난으로 들리기 쉽다.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겠다'라든지 '오늘은 아이에게 예쁜 말만 해야지'하고 다짐해 봐도 순간적인 분노로 아이와 싸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험한 말을 한 다음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와 싸우지 않는 대화법을 다음 상황에 따라 살펴보자.
1. '비판' 대신 '코치'를 하라
상황: 아이가 성적표를 들고 왔다. 당신은 아이의 형편없는 수학 성적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는지조차 몰랐기 때문. 이때 아이에게 해야 할 말은?
◆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 잘못을 야단치기만 한다
"수학이 어렵다는 말을 왜 하지 않았니?"
- "이렇게 했어야지"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게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지"
- "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한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께 여쭤봤어야 해"
- 아이를 계속 비판해 패배감을 안겨준다
"이렇게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오다니 엄마는 정말 실망이다"
◆ 해야 할 말과 행동
- 교훈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 방법을 묻는다.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할 생각이니?"
- 미래의 행동을 제안한다.
"오늘부터 텔레비전은 숙제를 끝난 다음에 보는 것으로 하자."
- '이제부터는'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제부터는 문제 풀다가 어려우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렴."
- 코치 역할을 하며 교훈을 얻도록 돕는다.
"앞으로는 네가 수학 숙제를 좀 더 열심히 할 것으로 믿어."
2. 아이의 어려움을 함께해 준다
상황: 막 둘째를 출산해 퇴원한 상태인데 큰아이가 시샘하면서 떼를 써댄다. 동생 때문에 지금은 동화책을 읽어줄 수 없다고 하니 큰아이는 울면서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라고 외친다.
◆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 서둘러 아이의 말을 반박한다.
"그렇지 않다는 걸 너도 잘 알잖아"
- 아이에게 면박을 준다.
"어린애 같은 소리하지 마. 엄마는 너하고도 충분히 많은 시간을 보냈어. 어제도 그림책을 읽어 주었잖아."
- 아이가 납득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아기들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손이 많이 간단다."
-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훈계한다.
"네가 원할 때마다 다른 일을 다 그만두고 함께 놀 수는 없어. 그걸 알아야지."
◆ 해야 할 말과 행동
- 아이의 말을 반복한다.
"엄마아빠가 oo보다 동생을 더 사랑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니?"
- 바꿔서 다시 표현해본다.
"엄마가 우리 oo한테는 충분히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구나?"
- 아이의 바람을 알아준다.
"예전처럼 엄마랑 oo가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 아이가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따가 엄마랑 꼭 그림책을 읽자. 지금은 동생 밥 먹을 시간이니까"
3. 극단적인 표현 대신 질문을 한다
상황: 아이들과 주말에 볼 영화를 골랐다. 아이들이 폭력적인 영화를 고르기에 다른 것을 골라보라고 했더니 "엄마는 늘 보고 싶은 영화는 못 보게 하고 디즈니만 보게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 아이들의 말을 부정한다.
"그건 사실이 아냐. 지난주에도 너희가 고른 영화를 보았잖아."
- 아이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말도 안 돼. 몇 달 동안 디즈니 영화는 본 적도 없잖아."
- 아이들의 결론에 대해 화를 낸다
"내가 너희가 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여기는 왜 온 것 같니? 내가 영화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야."
◆ 해야 할 말과 행동
- 극단적인 표현을 반복해 준다.
"엄마가 너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늘 보지 못하게 했어?"
-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비난을 질문으로 바꾼다.
"엄마가 정말 언제나 디즈니 영화만 보라고 했어?"
- 극단적인 결론에 대한 해명보다는 해결책에 초점을 맞춘다.
"엄마는 다른 재미있는 영화를 고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체관람가 영화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건 뭘까?"
<참조: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갈매나무)>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