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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정보화 시대에서 속도가 중요시 되면서 한글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알바몬이 한글날을 앞두고 대학생 617명을 대상으로 맞춤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1위로는 '감기 빨리 낳으세요'가 꼽혔다. '낳다'와 '낫다'를 구분하지 못한 것.
이어 '어의가 없어요(12.6%)'와 '얼마 전에 들은 예기가 있는데요(11.7%)'가 각각 충격적인 맞춤법 2, 3위를 차지했다.
또 '저한테 일해라절해라 하지 마세요(10.0%)', '이 정도면 문안하죠(7.3%)', '구지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6.0%)'도 지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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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의견으로는 '교수님이 오시래요', '설앞장이 안 열려요', '무리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에어컨 시래기가 고장 났어요' 등 수도 없이 많은 실수들이 맞춤법에 대한 실태를 보여줬다.
이같은 맞춤법 실수 외에도 우리말은 비슷한 단어가 많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 ‘한참’과 ‘한창’처럼 모양이나 뜻이 비슷해 정확한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제 막 언어생활에 눈을 뜨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은 한글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어 실력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며 장차 수능이나 논술을 준비할 때에도 필수기 때문.
신간 《어린이를 위한 헷갈리는 우리말 100》은 많이 쓰면서도 틀리기 쉬운 말 가운데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100개를 엄선해 모았다.
비슷한 말 구분해 쓰기, 헷갈리는 띄어쓰기 정복하기, 틀리기 쉬운 말 바로 쓰기 이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예문을 가지고 그림과 함께 문제 형식으로 제시한 뒤 어느 것이 맞는지 맞혀보게 한 다음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놓았다.
우리말 공부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요즘 세대는 재미가 없으면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 늘이다/늘리다
-시험 시간을 30분 (늘였다 / 늘렸다○).
‘늘이다’, ‘늘리다’가 늘 헷갈리시지요. ‘늘이다’는 “고무줄을 늘였다”, “바짓단을 늘였다”처럼 본디보다 길게 할 때 쓰입니다. ‘늘리다’는 “학생 수를 늘렸다”, “적군은 세력을 늘린 후 다시 침범했다”와 같이 수량·재산·세력·능력 등을 원래보다 커지게 할 때 사용되지요. 길이와 관련된 것은 ‘늘이다’, 양과 관련된 것은 ‘늘리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 당기다/댕기다
-봄이 되니 입맛이 (당긴다○ / 댕긴다).
‘당기다’는 ‘입맛이 당기다’처럼 ‘입맛이 돋우어지다’ 또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는 의미로 쓰여요.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게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죠. “그의 마음에 불이 댕겼다”, “담배에 불을 댕겼다”처럼 쓰입니다. 불을 붙이는 것에만 ‘댕기다’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 덕분 / 때문 / 탓
-선배님 (탓 / 덕분○ / 때문)에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을 나타낼 때 쓰여요. 반면 좋은 일에는 ‘덕분(德分)’이 사용되지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등과 같이 쓰입니다. 비슷한 말로 ‘때문’이 있어요. ‘때문’은 긍정이나 부정적 현상을 가리지 않고 쓰인다는 점에서 ‘탓’, ‘덕분’과 구별됩니다.
‣ 그중
-실력이 (그중에서○ / 그 중에서) 가장 낫다.
‘중’은 ‘둘 중’, ‘이 중’ 등처럼 일반적으로 띄어 쓰지만 ‘그중’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답니다. ‘그중’은 “그중 깨끗하고 성한 옷을 골랐다”처럼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하나를 가리켜요.
‣ 바
-각자 (맡은바 /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① ‘바’가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등을 나타내는 말과 방법·방도, 주장, 형편을 뜻하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씁니다. (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다.)
②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과거의 상황을 미리 제시할 때는 연결어미로 붙여 써요. (예: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 지
-그를 (만난지도 / 만난 지도○) 꽤 오래 됐다.
①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해요. (예: 여자친구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②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미로 붙여 씁니다. (예: 그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달디달다(×) → 다디달다(○)
-배가 고프니 밥이 (달디달다 / 다디달다).
매우 달다는 뜻으로 ‘달디달다’를 쓰기 쉽지만 ‘다디달다’가 맞는 말이에요. ‘달디달다’에서 ㄹ이 탈락한 ‘다디달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주 가늘고 작다는 뜻의 ‘자디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간의 끝 받침 ‘ㄹ’은 ‘ㄷ·ㅈ·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인데, 관용상 ㄹ이 줄어진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건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에요.
▸맨얼굴(×) → 민얼굴(○)
-시간이 없어 그냥 (맨얼굴 / 민얼굴)로 나왔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가리킬 때 ‘맨얼굴’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민얼굴’이 바른말입니다. ‘민얼굴’은 ‘민낯’이라 부르기도 해요.
‘맨-’은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맨몸, 맨주먹’ 등처럼 쓰이지요. ‘민-’은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민돗자리, 민저고리’ 등과 같이 사용돼요. ‘얼굴’의 경우 ‘맨.’을 붙여 쓸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다른 것이 없다’기보다 ‘꾸민 것이 없다’는 점에서 ‘맨-’보다 ‘민-’이 어울리므로 ‘맨얼굴’이 아니라 ‘민얼굴’이 된 것이에요.
▸자잘못(×) → 잘잘못(○)
-이번에 (자잘못 / 잘잘못)을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
싸우거나 다퉈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 ‘자잘못’입니다. 그러나 ‘잘잘못’을 표준어로 삼고 있어요. ‘잘잘못’보다 ‘자잘못’이 발음이 편리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잘잘못’이 바른말이에요. ‘잘잘못’은 ‘잘(함)+잘못’의 구조로 ‘잘함’과 ‘잘못함’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참조=어린이를 위한 헷갈리는 우리말 100(이케이북)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