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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 정취를 짙게 느껴보고 싶다.
◇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과 분위기 모두 포기할 수 없다.
◇ 남들 다 가는 뻔한 여행지가 아닌 개성있는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
◇ 인공적으로 조성된 관광지보다 세월의 흔적을 더 사랑한다.
◇ 관광객이 붐비는 곳보다 그 지역만의 냄새가 묻어나는 문화가 좋다.
제주 여행을 앞두고 위 항목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삶의 여유를 즐기며 걷고 보고 즐기는 휴식하는 디자인 여행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서울토박이였던 디자이너 김태연 씨는 2년 전 제주로 이사를 한 뒤 최근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들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책으로 엮어냈다.
김태연 씨가 친구가 제주에 온다면 소개하고 싶고 함께 여행하고 싶은 곳만 모았다는 <제주감각(부즈펌)>은 자연스러운 제주도의 문화, 예술, 공예, 시각디자인 등 감각적인 분야를 두루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왕이면 커피 한 잔도 제주의 향취와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제주도 시골정취가 묻어있는 트렌디한 공간을 소개한다. 제주 내음 가득한 메뉴와 커피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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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흔적이 담긴 '앤트러사이트'
일반적으로 ‘건축’ 하면 원래 있던 것의 흔적을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 디자인한 건물을 올리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 전통문화와 역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과거 건축의 재생과 보존에 노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북유럽의 선진국들이 조상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잘 지켜내고 보존하여 명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도 시간의 흔적이 지닌 가치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 구도심에 새로 오픈한 아라리오 뮤지엄은 이와 같은 쓸모 없어진 건축의 재탄생 및 보존 움직임에 물고를 텄다. 또한 이런 재생건축과 같은 맥락으로 합정동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신발공장을, 제주도 한림의 앤트러사이트는 전분공장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두 곳 모두 오래도록 방치되어 온 공장을 인수하여 공장의 철문, 부서진 벽, 녹슨 기계 등 공장의 과거 흔적을 그대로 두었는데, 그렇게 고스란히 남겨둔 시간의 자취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과거에 바삐 돌아가던 공장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한림 앤트러사이트는 카페 오픈 전부터 이색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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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의 전신인 전분공장 건물은 지어진 지 70년이 되어가는 꽤 큰 규모의 공장이었고, 문을 닫은 지는 20년이 넘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공장의 먼지와 장비 등을 치우면서 나온 나무들은 테이블과 선반으로 재탄생했으며, 녹슨 기계 사이사이로 자란 풀들은 그대로 보존되었다.
새로 만들어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시간만이 만들 수 있는 모습이다. 모두 지워버리고 다시 만드는 것과는 그 가치를 비교할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앤트러사이트의 아이덴티티이자, 앤트러사이트가 사랑받는 이유이다. 앤트러사이트는 현재 단순한 카페에 머물지 않고, 제주도 한림의 문화와 예술의 무대가 되길 준비하고 있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64
영업시간 및 휴무일 : 11:00~19:00, 연중무휴
메뉴 및 가격 : 드립커피 5,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한라봉주스 4,500원, 레몬에이드 6,000원, 갸토쇼콜라 4,000원, 피스타치오 파운드 3,500원
문의 : 064-796-7991
//www.anthracitecoffee.com
주변 관광지 : 협재해변, 금능으뜸해변, 비양도, 한림공원, 더마파크, 저지리 문화예술인 마을, 낙천리 아홉굿마을, 수월봉
주변 맛집 : 면뽑는선생 만두빚는아내, 모디카(이탈리안), 서촌제(수제돈가스), 보영반점(간짬뽕), 사형제횟집(우럭조림), 협재 수우동, 더꽃돈(돼지고기), 추자도회마당(갈치조림), 한림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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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의 aA뮤지엄이제주 앞바다로 'Jeju in aA'
서울 예술문화의 핫 플레이스는 단연 홍대이다. 시대별로 아티스트, 뮤지션, 디자이너들이 번갈아 커뮤니티를 이루며 발전해왔으며, 그 중에서도 세계 빈티지 가구 컬렉터인 김명한 대표의 aA디자인뮤지엄은 신문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홍대의 aA디자인뮤지엄은 김대표가 20년간 수집해 온 명품 가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이 건물의 1층엔 디자인이 훌륭한 빈티지 가구에 둘러싸여 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김명한 대표는 뒷모습만 보면 바로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패션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손녀도 있는 연세 지긋하신 분이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그가 홍대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제주도 한동리이다.
그는 검은 현무암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모노톤이 좋다고 한다. Jeju in aA도 역시 검은색이다. 그는 이 동네에 어울리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엣지 있는 감성을 소유한 사람들이 찾을만한 곳을 구상했고, 제주의 기후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뾰족한 박공지붕에 aA라는 글자를 앉혀 홍대의 명성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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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팽나무가 바로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돌담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명한 대표는 제주 바다를 보면 유럽의 북해 정취가 느껴진다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보니 유럽풍 빈티지 농가주택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하다.북유럽의 전통과 품격이 느껴지면서도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카페이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제주의 바다와도 잘 어울린다.
카페 주변에 총 세 채의 독채 펜션도 마련했다. 그는 권위적이지 않고 대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숙소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의 의도대로 독채 펜션의 숙박비는 8만, 10만, 13만 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내부가 소박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면서도, 흔히 접할 수 없는 북유럽 빈티지 고급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뛰어난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 시골마을에 위치하여 창문 너머로 밭과 바다, 돌담 등 제주의 자연을 보며 감성적으로 동화될 수 있는 곳이다.
위치 : 대한민국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8-8
영업시간 및 휴무일 : 10:00~22:00(매주 화요일 휴무)
문의 : 064-783-0223
//jeju-in-aa.com
주변 관광지 : 제주해녀박물관, 메이즈랜드, 비자림,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월정리해변, 김녕성세기해변, 김녕미로공원
주변 맛집 : 다래향(짬뽕), 명진전복(전복돌솥밥), 재연식당(한정식), 평대스낵(떡볶이, 튀김) 알이즈웰(스파게티), 담(청국장), 부농(정식), 라마네 의식주(쌀국수, 양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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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다른 골목의 추억 '시골 케이크집 구좌상회'
월정리는 바다가 유명하다. 카페가 너무 많이 생겨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월정리에 갈때마다 ‘아! 역시 월정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월정리는 그 명성에 걸맞게 해안을 따라 전망 좋은 카페가 많다. 그런데 그 유명한 월정리를 등지게 할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시골집 카페가 있다. 바로 구좌상회이다.
구좌상회는 바다와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골목 안으로 구비구비 들어가 있어 바다는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바다를 포기해도 좋을 만큼 클래식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면서 꾸미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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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상회는 100년 가까이 된 돌집이다. 거기다 입구의 유리문은 20~30년 전쯤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이 고쳤을 듯싶다. 외관에 크게 손을 대지 않았고, 실내도 현대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소박하게 마무리만 한 정도이다. 그리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담 아래, 창문 앞, 화단 곳곳에 생화와 드라이플라워 등 꽃이 아주 많다. 새 것처럼 리모델링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주어 꽃을 정말 좋아하는 편한 친구네 들른 느낌이다. 그런 예스러운 정서는 구좌상회의 가장 큰 매력이자 힐링을 원하는 현대인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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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상회는 시골 케이크집이다. 예쁜 카페와도 잘 어울리는 당근케이크, 한라봉 치즈케이크, 브라우니, 티라미수가 준비되어 있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 이곳은 케이크를 만드는 작업실이었기에, 카페 입구 간판에는 ‘구좌상회 작업실’이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화, 수, 목요일에는 여전히 케이크 만드는 작업실로 사용되어 부득이하게 카페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만 영업한다.
영업시간 및 휴무일 : 11:00~18:00 / 화,수,목 휴무
메뉴 및 가격 :당근케이크 6,000원, 한라봉치즈케이크 6,000원, 브라우니 6,000원, 티라미수 6,000원, 초콜렛 민트티 5,000원, 얼그레이 5,000원
문의 : 010-6600-6648
//instagram.com/_rothy
주변 관광지 : 세화해변, 세화 오일장, 제주해녀박물관, 벨롱장, 메이즈랜드, 비자림,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월정해변, 김녕성세기해변,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선흘리 동백동산
주변 맛집 : 다래향(짬뽕), 명진전복(전복돌솥밥), 재연식당(한정식), 평대스낵(떡볶이, 튀김), 알이즈웰(스파게티), 담(청국장), 부농(정식), 라마네 의식주(쌀국수, 뚬양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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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제주레이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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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유여행을 즐겼다.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도 인공적인 곳보다는 자연이나 재래시장, 마을 안 골목 등 현지인들의 삶을 눈여겨봤고 그 지역의 예술과 문화에 더 관심을 두었다.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뒤로 하고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지내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로 이주를 하게 되었고,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