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초등 학부모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초등 학부모 회원 1003명을 대상으로 ‘가정 성(性)교육’이란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899명)는 가정에서 꾸준히 성교육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끔씩 하고 있다’는 응답이 39%(394명)로 가장 많았고, ‘한두 번 한 적 있다’ 35%(350명), ‘꾸준히 성교육을 하고 있다’ 15%(155명) 순으로 조사됐다.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10%(105명)에 불과해, 학부모들이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상당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성교육 시작 시기 ‘저학년 이하’, 이유는 ‘성범죄 예방’
성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적절할까.
응답자의 29%(288명)는 ‘유아 유치기’부터, 24%(236명)는 ‘초등 1~2학년’ 때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초등 고학년(3~6학년)’이나 ‘중학교 이후’라고 답한 응답자는 48%(479명)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과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교육을 하는 이유로는 29%(293명)가 ‘성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서’를 꼽았고, ‘올바른 성 인식 확립을 위해’ 24%(244명), ‘자녀가 질문해서’ 22%(221명), ‘2차 성징이 나타나서’ 14%(139명),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까봐’ 8%(82명) 순으로 많았다.
◇자녀 성교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교육 방법’, 성교육 주체는 ‘부모’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자녀에게 필요한 성교육 내용과 방법을 모르겠다’는 응답이 33%(32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쑥스럽고 부끄러워 설명하기 어렵다’ 28%(281명), ‘교육 자료가 부족하다’ 20%(201명), ‘부모 자신이 성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 13%(134명) 등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다수인 77%(768명)가 ‘부모’라고 답했다.
‘학교 보건 선생님’ 12%(118명), ‘담임 선생님’ 6%(62명) 등 학교에 맡긴다는 응답률은 낮게 나타나, 과거 성교육은 학교에서 받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물러나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형제나 자매’ 3%(32명), ‘또래 친구’ 1%(11명)라는 응답은 소수로 나타났는데, 이는 응답자 집단이 초등 학부모이고, 성교육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성교육 방법은 책보다는 ‘대화’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는 방법으로는 동영상이나 책보다는 ‘대화’가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53%(528명)로 가장 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임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 역시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어주며 쉽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성교육 관련 책 함께 읽기’ 21%(210명), ‘시청각 자료 보기’ 16%(165명), ‘공연, 전시 등 문화체험 활동하기’ 9%(86명) 순으로 파악됐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유아, 유치기에 이뤄지는 올바른 성교육은 아이들이 건강한 자아개념을 성립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껄끄럽다면 부모가 먼저 전문가로부터 성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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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