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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난 '하나'의 첫 한국 방문기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6-09-03 09:49:01 수정 2016-09-03 0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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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육아용품 시장은 활황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영국 왕실의 조지 왕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크록스 ‘슬립온’을 비롯해 캐스 키드슨의 조끼, 아덴아나이스 속싸개 등 왕자가 사용한 제품이면 모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 이미나 사진 김경림

임신 순간부터 직장 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임신 중 검사나 출산비용까지 모두 국가에서 부담하는 이른바 복지 천국 영국에서도 엄마들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육아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영국생활 16년차 강문주 씨는 현지 대기업 법인에 재직 중이다. 출산 후 영국의 육아용품 마켓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필수 육아용품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간단한 외출 시에도 육아용품을 꼼꼼히 챙기는 육아박사가 다 됐다고. 5개월된 딸 하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고국 방문에 동반한 기저귀 가방 속 필수 아이템을 살펴봤다.

KIZMOM 영국 체류한 지는.
강문주(이하 강) 고등학교 때 유학 갔으니 16년이요. 석사하면서 바로 직장에 들어가 지금은 육아휴직 기간이고요. 남편도 회사에서 만났고요.(남편은 한국인이다)

KIZMOM 영국에서의 출산은 어떤가.
회사 제도를 적용하면 1년간 육아휴직이 가능해요. 영국은 병원비가 무상이에요.그래서 출산 전부터 산후까지 모두 무료로 관리해줘요. 우리나라에는 산후조리원이 있잖아요. 영국에는 산후조리원이 없어요. 대신 정부에서 5회에 걸쳐 아기와 산모를 체크하러 나와요.

KIZMOM 영국의 유아 교육제도는.
영국은 세 살부터 무상교육이에요. 그 전에는교육비를 지불해야 해요. 그런데 그 교육비가 굉장히 비싸요. 거의 부모 한쪽의 월급 90%를 투자해야 해요. 괜찮다 싶은 유치원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만원이에요. 그렇다고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봐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유치원마다 다르기는 한데 5분마다 추가요금이 있고요.

KIZMOM 산후조리는 어떻게 했나.
저는 한국식으로 했어요. 미역국 먹으면서 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주셨어요. 영국은 ‘산후조리’라는 개념이 없어서 당일퇴원이 원칙이에요. 대신 카시트를 차에 장착하는 걸 철저하게 확인하고 퇴원시켜요. 없으면 안 내보내요. 걸어서 퇴원하려고 해도 반드시 아기띠를 착용해야 해요. 택시를 타는 경우도 카시트에 태워야 하고요. 퇴원하는데 담당의가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곧장 전화하라더군요. 퇴원한 다음날 열이 41도까지 올라서 병원에 전화했는데 바로 의료진이 왕진을
왔어요. 영국은 세금이 비싸지만 그만큼 병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해요.

KIZMOM 영국 아빠들과 한국 아빠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영국은 아빠도 2주간 휴가를 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장모님과 함께 있는 것을 남편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엄마가 귀국하시고 나서 휴가를 사용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기 키우는 법을 남편도 배워야 육아 분담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남편이 출산 직후에 2주 휴가를 냈어요. 출산휴가 기간동안 남편은 정말 만족하면서 오히려 2주간의 휴가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불평을 하더군요.


KIZMOM 육아 휴직에 대한 회사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영국인들은 가정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일이에요. 인사과 동료들은 ‘육아휴직은 너만의 시간이니 아기와 함께 잘 쉬고 돌아와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격려해줘요. 쇼핑은 어디에서 하는가. 영국의 대형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구매해요. 영국도 육아용품 매장 전용 층이 아예 따로 있어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험했던 불편함은. 유모차 대신 아기띠를 하고 하나와 제2롯데월드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한국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기 힘들겠다고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유모차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경사면이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외출해서 화장실에 가려면 아기를 내려놓아야 하잖아요. 요즘 백화점에 수유실은 괜찮게 해놓았는데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화장실이 많지 않아요. 영국은 거의 100% 비율인 것 같은데 장애인 화장실에 아이 기저귀 교체하는 의자도 있고, 아기를 눕힌 다음 안전벨트도 할 수 있게 돼 있어요. 그리고 큰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가면 엄마 전용 화장실이 안쪽에 따로 있어요. 아기를 돌보면서 볼 일을 보고 갈 수 있게요. 신축한 제2롯데월드가 이런데 다른 경우는 어떨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KIZMOM 육아 용품 구매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
등록을 하면 영국 의료기관 단체에서 매일 정보가 와요. 기본적으로 메일로 오고, 중요한 내용은 2~3주에 한 번씩 문자로도 와요. 제품의 브랜드를 추천하지는 않지만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 용품들은 소개를 해줘요. 그럼 그때부터 엄마들이 검색해서 찾기 시작해요. 한국 엄마들이 카페에서 정보를 얻듯이 영국엄마들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병원에서 보내주는 정보가 가장 좋았어요. 제 임신 주차에 알맞은 정보를 제공받았거든요. 임신 때는 산모 위주로 얘기를 해주는데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아이의 발육상태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를 주더군요.


KIZMOM 유모차를 구매할 때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
실은 저는 실버크로스 혹은 스토케를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백화점에 가서 보니 부가부 매장에 유모차가 정말 예쁘게 전시돼 있는 거예요. 게다가 튼튼해보였고요. 사실 저는 딸인데 부가부 카멜레온³ 디젤 스트롤러가 약간 남성적인 것 같아 망설였어요. 그때 엄마가 ‘영국에서는 엄마보다 아빠가 유모차를 더 많이 운전하는 것 같으니 아빠를 염두에 두고 사라’고 조언하셨어요.

한국 와서 보니 정말 잘 샀다 싶어요. 영국에 비해 한국 도로상황이 유모차 끌기에 좋지 않은데 바퀴가 커서 안정감 있게 유모차 운전을 잘 할 수 있었어요.

KIZMOM 딸 하나를 키워보니 어떤가.
‘아기가 이렇게 안 울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순해요.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아이가 까다롭게 굴어서 너무 힘들어 외국 생활을 접고 아예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분도 계세요. 저는 하나가 순해서 다행이에요. 문제는 육아가 비교적 쉽다보니 붓기가 아직도 안 빠진다는 거고요. (웃음)

KIZMOM 육아 하면서 친해진 엄마들이 있나.
영국은 병원에서 교육을 받잖아요. 그때 같이 수업을 듣게 되는 엄마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끼리 친해져서 연락을 주고 받아요.

KIZMOM 선호하는 육아용품 브랜드가 있는가.
저는 화이트 컴퍼니(The white company)와 마더케어를 좋아해요. 마더케어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가 커요. 얼마 전에 마더케어가 한국에도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KIZMOM 영국으로 돌아갈 때 사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제품은?
분유통. 영국은 외출 시 액상분유를 많이 먹여요. 그런데 한국에 예상보다 오래 체류하면서 액상분유가 떨어져 분유통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와보니 한국 엄마들이 분유 온도를 굉장히 중시하더라고요. 영국 엄마들은 액상분유를 그냥 실온에 뒀다가 바로 줘요.




<강문주 씨의 기저귀 가방 대공개!>


(왼쪽부터) 방수요와 딸랑이 모두 ‘화이트 컴퍼니’ 제품. 육아용품에는 앞에 ‘베이비’를 붙여서 ‘베이비 화이트 컴퍼니’라고 한다.


딸 하나가 좋아하는 장난감들.


(왼쪽부터) 외출 시 항상 챙기는 팸퍼스의 기저귀와 Change Mats. 버버리 베이비의 실내, 외출 겸용 유아복. 30년 전통 프랑스 브랜드의 치발기. 그립감이 좋아 아이가 손에 쥐고 떨어뜨리지 않는다.


(왼쪽부터) 질 좋은 패브릭 원단을 사용한 핸드메이드 파우치. 줄자는 하나 키를 재느라고 따로 챙긴 것. 1주일마다 신장을 측정해 차트북(영국에서는 ‘레드북’)에 기록한다. 국내에서 구입한 하기스의 물티슈 파우치.


(왼쪽부터) 유기농이라 영국에서 엄마들이 즐겨 찾는 튜브형 이유식. 실온 보관. 이유식기는 boots 제품. 유명 이유식 브랜드 압타밀. 한국에는 상륙하지 않은 브랜드라 국내에서 직구로 구매.


(왼쪽부터) 폴스미스의 베이비라인에서 출시한 아기 티셔츠와 런치박스형 가방 세트. 영국에서는 국민 아기 엉덩이크림이자 보호제. 신생아 때 아이가 코로만 호흡해 코가 막히면 안된다고 해서 반드시 챙기는 필수품. 그리고 체온계.


캐스 키드슨의 트래블 백. 미혼일 때부터 들었던 가방. 나들이 할 때 좋다. 딸 하나와 세트인 여권케이스도 캐스 키드슨 제품.


부가부와 이탈리아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젤이 협업한 첫 번째 컬렉션.
부가부의 획기적인 디자인과
기능에 디젤의 유니크한 DNA를
입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인 카모플라쥬 패턴을
스트롤러에 접목시켰다.
부가부 카멜레온³ 디젤 스트롤러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6-09-03 09:49:01 수정 2016-09-03 0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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