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육아법인 '단동십훈(檀童十訓)'이 아이 정서 및 신체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조상들의 지혜를 보면 놀랍다. 문명이 현재 수준만큼 발달하지 않았던 무렵에도 조상들은 자녀 발달을 위한 교육 방안들을 고안해냈다. 그 중 하나인 단동십훈은 단군왕검 시대부터 전해진 전통 육아법이며 단군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우리 고유의 열 가지 가르침이다. 단동십훈을 통해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아이 교육에 담았던 조상들의 경이로운 발상을 엿볼 수 있다.
단동십훈은 따로 마련해야 하는 교구가 없다. 필요한 준비물은 아이에게 동작을 보여 줄 부모의 몸짓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줄 포근한 품이다. 다양한 동작을 통해 아이들의 고른 소근육 사용과 인지 능력 발달을 유도하는 단동십훈은 부모의 사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전통 육아법이다. 동작을 하나씩 따라하는 동안 아이는 부모와 접촉하며 체내 다이돌핀을 생성한다. 다이돌핀은 엔돌핀의 약 4000배에 달하는 호르몬으로 주로 감동했을 때 분비된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함을 선사하며 익히기도 쉬운 단동십훈 동작들을 알아본다.
◆ 단동십훈
1. 불아불아 :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기우뚱거리며 "부라부라"를 들려준다. '귀한 내 아이 건강하게 자라 세상을 밝게 하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시상시상 : 앉아서 앞뒤로 끄덕끄덕하는 것인데, 아기 몸은 곧 작은 우주이니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의미다.
3. 도리도리 :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인데, 천지의 만물이 무궁무진한 도리로 생겨나는 것이므로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뜻한다.
4. 지암지암 : 두 손을 폈다 쥐었다 하는 동작과 함께 "지암지암"이라고 이야기한다. 손을 폈다 오므리는 것은 만물의 근원인 오행을 모아 쥐어 바른 행동을 하고 바른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다.
5. 곤지곤지 : 곤지곤지는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는 것인데, 땅의 이치를 본받아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덕을 쌓으라는 의미이다.
6. 섬마섬마 : 어린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서라는 말이다. 여기서 섬마(西摩)는 '서의 마귀'라는 뜻으로, 서쪽의 마귀 정신에 물들지 말라는 조상의 경고이다. 홀로서기, 자주독립을 하라는 민족의 염원이 담긴 가르침이다.
7. 어비어비 : 양 팔을 뻗어 손바닥을 흔드는 동작이다.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애비애비'라고 하며 겁을 주었던 말의 근원이다. 섭리에 맞는 행동을 일깨우는 말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8. 아함아함 :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내는 동작으로, 아이가 작은 우주임을 알리는 뜻이다.
9. 짝짜궁 짝짜궁 :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 내는 것인데, 작작궁(作作弓)은 손바닥으로 활모양을 만들라는 한자어다. 이는 곧 착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10. 질라아비 훨훨 : 양팔을 벌려 흔드는 동작이다. "천지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달았으니 지기(地氣)를 받아 태어난 이 육신 활활(活活) 날아가 활기차게 살아가자"는 뜻이다.
단동십훈은 부모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손주들과 쉽게 즐길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니 가족 모두가 동참해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단동십훈을 하면 좋다. 아이가 동작을 곧잘 따라하면 사랑스러움을 담뿍 담아 껴안아 주자. 혹시 처음 접하는 동작이라 생소하게 여길 때는 격려를 듬뿍 채워 끌어안아 주면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참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라이온북스)>
키즈맘 김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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