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c=
엄마만 보면 방긋방긋 웃어주던 아이가 언제부턴가 떼를 쓰고 심술을 부리고 편식을 하는 등 엄마 속을 썩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곤란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성질이 있다. 장난을 치거나 주변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 등 말썽을 부리면서 부모의 주목을 끌려는 것이다. 이때 아이는 자기 행동에 문제가 있으며 곧 혼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혼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도록 하자. 안 그럴 줄 알았던 아이가 엄마 속을 썩일 때의 대처법.
1. 음식 투정하는 아이
음식을 먹지 않거나 외식할 때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모른척하는 것이 답이다. 한 끼 굶었다고 해서 아이의 건강에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을 굳이 전쟁 시간처럼 보낼 필요는 없다. 꼭 다문 아이의 입을 억지로 벌리려 하거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찾아주느라 애쓰면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고 편식을 당연시하게 된다. 아이가 먹기 싫다고 짜증을 내거나 먹을 게 없다고 투정을 부리더라도 못 본 척 맛있게 식사를 하도록 한다.
2. 툭하면 우는 아이
아이는 울면 어른의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운다. 하지만 아이의 기대와 달리 울어도 어른이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때 너무 자주 우는 아이는 혼낼지 달래줄지 고민하기보다 '왜 우는지' 원인을 찾아보자. 눈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은 갓난아이 때의 습관이다. 과잉보호 때문인지, 너무 엄하고 무섭게 대해서 그런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아이가 울 때는 무언가 자신의 마음대로 안 돼서 속이 상한 상태다. 네가 서운한 건 알겠다는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받아준 다음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다음부터는 울지 말고 말로 하라고 가르쳐주자.
3. 의존적인 아이
아이가 의존적이라고 걱정하는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 많다. 아이가 다칠까봐, 잘못할까봐, 실수할까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아이의 잘못과 실수를 곧 엄마 자신의 실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는 아이가 실패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자. 아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은 과정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독립심을 터득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아이는 없다. 엄마의 불안감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챙겨주게 되면 아이는 정말로 의존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
4. 욕하는 아이
남자아이들은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과 어울리면서 욕을 많이 배운다. 모방을 많이 하는 시기이므로 남이 욕하는 것을 듣고 뜻도 모르고 따라하다가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 아이가 욕을 할 때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에게 그런 말을 하면 좋겠니?" 등의 말로 욕하는 것이 나쁜 이유를 가르쳐 주면서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욕 대신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다른 말을 가르쳐 주는 것도 좋다. "아이 씨" 대신 "왜 이렇게 안 되지?", "기분 나빠" 등의 표현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언어습관을 금방 배우니 먼저 예의바르게 말하는 모범을 보이도록 하자.
5. 거짓말하는 아이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기노트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서 야단맞은 적 있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도피하고 싶은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마구 몰아세우면 또 다른 거짓말을 초래할 뿐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이에게 왜 거짓말을 했냐고 다그쳐 묻지 말고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이로 하여금 느끼도록 해 주자. 거짓말을 한 사실 자체를 두고 혼내기보다 거짓말이 초래할 결과를 미리 말해주고 아이가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 스스로 이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비결.
<참고: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스타북스), 야단치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소소책방)>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