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아프면 초보 엄마들은 당황하기 쉽습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코 점막이 약해서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들이 있다면 지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에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상처가 나기 쉽고 아이들이 코를 비비거나 파면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들의 경우 셋째 손가락 손톱의 양 옆 부분인 ‘단정혈’을 눌러주거나 실로 묶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실로 묶는다고 해서 지나치게 꽉 묶거나 오래 묶어두면 안되며 코피가 날 때 5분 정도 묶어두면 지혈에 도움이 됩니다. 평상시 둘째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의 지문 부위를 손끝에서 아래쪽으로 문질러주거나 엄지손가락 첫째 마디 아랫부분을 첫째 마디에서 아래쪽으로 밀어내며 마사지하면 폐와 간, 위에 있는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코피가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영양 섭취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때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위장의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영향을 많이 주는데,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위장도 민감해지면서 식욕도 떨어지게 됩니다.
위장이 약해서 밥을 잘 먹지 않을 때는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의 뿌리 쪽에 두툼하게 올라온 부분인 ‘위비대장구’를 골고루 지압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식욕 증진에 좋습니다.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이라면 손바닥 한 가운데 부분을 꾹꾹 눌러 지압해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주 토할 경우에는 중완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인데 손바닥으로 100회 이상 시계 방향으로 문질러주면 됩니다. 위장에 영향을 주는 부위라서 중완혈을 마사지하면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데 좋고, 잦은 구토를 가라앉히고 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는 손에 있는 몇 가지 혈자리를 지압해주면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바닥을 위로 펼친 상태에서 손목을 가볍게 구부렸을 때 손목이 구부러지는 관절 중 엄지손가락 쪽으로 치우친 곳인 ‘태연’,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 아래쪽 살이 도톰하게 튀어나온 곳인 ‘어제’ 부위를 자극해주면 됩니다. 특히 열 감기에 도움이 되며 호흡기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가려움 때문에 건조한 환절기에 더 고생을 하게 됩니다. 심하게 긁다 보면 상처에 진물이 나거나 감염의 우려도 생기기 때문에 가려움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등을 위로 했을 때 엄지손가락 뼈와 둘째손가락 뼈가 만나는 지점의 오목한 부분인 ‘합곡’,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이 만나는 지점인 ‘태충’을 자극하면 아토피의 전반적인 증상을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아주며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장이 약하고 설사가 잦은 아이는 배에 위치한 두각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좋습니다. 두각은 배꼽에서 2~3cm 정도 아래 지점에서 다시 양 옆으로 각각 2~3cm 에 위치하는데, 배꼽에서 두각까지를 손으로 밀듯이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복통을 진정시키고 설사를 멈추는데 좋습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