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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엄마들이 밝히는 블로그와 육아의 세계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6-08-29 10:02:00 수정 2016-08-31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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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리뷰, 미모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네 명의 똑순이 엄마들이 서울 신사동에 모였다. 이들은 모두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만 명이 넘는 이른바 ‘파워블로거’. ‘파블맘’들에게 직접 들어 본 육아 이야기와 블로그 운영 비법.

글 노유진 사진 김경림

◆ 블로그의 시작은 육아일기

KIZMOM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킴달 저는 매일 육아일기를 쓰는 용도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첫째아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기억하고 싶었고, 나중에 둘째아이를 낳았을 때 도움될 것 같아서요.

바짱아 저도 아기가 생기고 나서 블로그에 임신일기를 썼어요. 초음파 사진도 올리고요. 그러다 체험단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의 매력에 제대로 빠진 것 같아요.

KIZMOM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킴달 블로그를 통해 다른 아기 엄마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때 시댁 쪽으로 이사해서 주변에 지인들이 없었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우리 아이 또래의 아기 엄마들과 나누는 대화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써니댁 저도 블로그로 스트레스를 풀고 우울증을 극복한 케이스예요. 출산 이후에 대체 인력이 없어서 3개월 반 쉬고 직장에 복귀해야 해서 너무 우울했어요. 한동안 남편에게 일 안 다니고 싶다고, 출근이 너무 괴롭다고 징징거리고.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데 아기가 울면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다 블로그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니까 너무 즐거웠고 출산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없어졌죠. 그 이후로 직장과 블로그를 병행하고 있답니다.

◆ 파워블로거로 거듭나다

KIZMOM 블로그 방문자 1만명 돌파 계기가 있다면.

킴달 저는 오래 전에 된장찌개 레시피를 올린 이후로 방문자 수가 늘었어요. 친정아빠께서 제가 끓이는 된장찌개를 엄청 좋아하셔서 그 레시피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거든요. 이 포스팅이 인기가 정말 좋아서 서너 달 동안 상위 노출이 됐어요. 이때 ‘엄마들이 요리 레시피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써니댁 저도 요리 포스팅이요. 방문자 수가 오른 때는 요리 포스팅들이 상위 노출됐을 때였어요. 그리고 네이버 메인에 청소법 포스팅이 며칠 동안 오른 적이 있는데 이때도 많이 올랐던 것 같아요. 네이버 메인에 한 번 올라가니까 내려온 후로도 방문자 수와 이웃 신청이 많아지더라고요.

바짱아 저는 제가 올렸던 글이 방송으로 이슈가 돼서 방문자가 늘어났어요. 언젠가 방송에 마카가루가 등장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나 보더라고요. 당시 제가 마카가루에 대한 일상 포스팅을 올렸는데 방송 이후로 마카가루를 찾아 들어오는 블로거들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그 이후로 꾸준히 방문자가 유지됐고요. 지금 생각해 보니 유용한 글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웃음). 그냥 단순하게 마카를 사서 먹었는데 생각만큼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진 않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니쭈니맘 저는 오래 하니까 꾸준히 방문자 수가 올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3000명대였다가, 한두 달 지나니까 5000명대로 오르는 식이었죠. 제가 작성한 포스팅들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방문자 수가 올랐던 것 같아요. 요새는 방문자 수가 제 기분까지 좌우해요. 방문자 수가 높으면 제 기분도 좋고, 이유 없이 낮은 날은 괜히 무기력하고 우울해져요.

KIZMOM 리뷰한 제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

이니쭈니맘 아이 자전거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지금처럼 방문자 수가 많지 않을 때 인터넷 카페에서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발표 확인하는 날 보니까 제가 딱 된 거죠. 너무 좋아서 신랑 앞에서 소리지르면서 온 집 안을 뛰어다닐 정도였어요(웃음).

KIZMOM 제품 리뷰를 쓸 때 고려하는 점은?

써니댁 일단 진행하고 있는 리뷰와 겹치치 않는 게 가장 중요하죠. 약속을 하고 나서 리뷰를 하지 못하면 안 되니까요. 저는 데드라인을 중요시해서 여러 리뷰를 무리해서 받지는 않아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아기에게 필요한지예요. 아이가 좋아하는데 직접 구매하지 못할 만한 제품들을 먼저 선택하죠.

이니쭈니맘 처음에는 체험단 제안이 먼저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서 거의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리뷰를 작성하는 일도 저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사소한 물건들은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직접 구입해서 쓰고, 꼭 필요한 제품들에 대한 체험을 하고 있어요.

◆ '파블맘'들의 일상 이야기

KIZMOM ‘파블맘’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하다.

써니댁 저는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로 이웃 블로그 방문을 해요. 집에 돌아오면 아이랑 같이 자다가 밤 12시쯤 다시 일어나서 블로그를 하고 잠든 뒤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한답니다. 평일에는 잠잘 시간이 빠듯하지만 주말에는 남편 덕분에 밀린 잠을 푹 잘 수 있죠.

KIZMOM 파워블로거 엄마들의 육아 팁이 있다면.

킴달 제 육아 팁은 아이와 눈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는 거랍니다. 한 해 동안 실천했더니, 아이가 엄마랑 눈만 마주쳐도 생글생글 웃어주더라구요. 소소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저만의 약속을 정해 놓고 육아를 하고 있답니다.

이니쭈니맘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블로그를 하지 않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같이 자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집중 반응해 주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알아가는 것이 저의 육아 팁이랍니다.

써니댁 저는 워킹맘인지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있을 땐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주고 있어요.

KIZMOM 블로그의 매력을 꼽는다면.

바짱아 블로그 안에 우리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체험단이나 이웃 소통도 블로그의 순기능이지만 무엇보다 아기 커가는 순간을 거의 다 담게 되니까 그 이유 때문에 블로그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킴달 블로그는 매일같이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엄마라는 이름 하에, 인터넷 안의 내 공간에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육아맘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네요.

‘파블맘’들의 간단 프로필




킴달 32세. 3살 아들 준영이를 키우며 블로그 ‘킴달의 100% 로맨틱(blog.naver.com/prettydr)’을 운영하고 있다.

바짱아 29세. 2살 아들 승준이를 키우며 블로그 ‘훈남아기 쭈니&바짱아의 깨방정 STORY(vazzanga.blog.me)’를 운영하고 있다.

써니댁 29세. 3살 아들 지혁이를 키우며 블로그 ‘달콤살벌 톡 쏘는 써니댁(blog.naver.com/ssun5099)’을 운영하고 있다.

이니쭈니맘 32세. 8살 딸 서인이, 3살 아들 승준이를 키우며 블로그 ‘이니쭈니맘 ★ 달콤한 하루(ddochi2284.blog.me)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핫한 블로그 포스팅 엿보기

써니댁 요즘은 엄마도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레시피가 인기더라고요. 프라이팬 하나로 간단히 만드는 핫케이크 레시피가 반응이 좋아요.

바짱아 제 포스팅 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글은 연근조림 만드는 법이랑 드럼세탁기 청소방법이에요. 드럼은 통을 꺼내서 세탁하기 쉽지 않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킴달 요즘 가장 인기있는 포스팅은 얼리라이더 자전거 리뷰였어요. 실제로 아이가 타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는 솔직한 후기에 관심을 많이 보이시는 것 같아요.

이니쭈니맘 최근 다녀온 워터파크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구요. 아이들과 워터파크에서 재미있게 노는 꿀팁, 할인 정보 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해서 엄마아빠들이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신사동 에이프릴마켓

이날 ‘파블맘’들이 모인 곳은 종합 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이프릴마켓.
신사점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75길 109 컨템포빌딩. 02-543-9657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6-08-29 10:02:00 수정 2016-08-31 16:13:00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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