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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태어난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 개수부터 세어보고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염원하던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느새 아이의 지적 발달에만 연연한다. 그러나 성장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 발달이다.
글 윤은경 사진 안홍섭(스튜디오 포근)
신체가 급격히 성장하는 유아기에는 대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비만을 방지하고 건강한 발달을 돕는다. 다만 아이의 신체 발달 수준을 고려한 적합한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
소아비만의 위험성은 최근 다양한 연구들로 입증된 바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비만의 9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과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서양식 식생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아비만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아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아이들은 산만하고 평소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운동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유치원·어린이집 놀이 활동 대부분이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이뤄지며 대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은 드물다. 하원 후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주거 특성상 실내에서 대근육 활동을 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소근육은 실내놀이를 통해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지만 대근육 활동은 적합한 환경이 마련돼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라도 하루에 최소 2시간 정도는 아이가 대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령에 따라 대근육 운동에 필요한 공간의 크기나 기구가 달라지므로 알맞은 활동을 선택해야 한다.
◆유아기 신체 발달
-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는 유아기에 아이들은 매년 평균적으로 키는 7cm, 몸무게는 2~3kg 자란다(6세 평균 키112cm, 몸무게 20kg).
- 신체비율은 키에 대한 머리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만 2세 이전 영아기 때 전체 키의 1/4을 차지하던 얼굴은 점차 그 비율이 작아져 1/7까지 이른다.
- 지방층이 점차 줄어든다. 통통했던 아기들의 젖살이 빠지고 대부분 마른 체형이 된다. 배가 들어가고 살이 빠지며 근육이 발달한다.
◆유아기 대근육 발달
만 3세 이상이 되면 몸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돼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거나 똑바로 서 있는 활동을 힘들어 하지 않는다. 다음은 연령별 유아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다.
- 만 3세 이상
공을 아래로 던지기, 높은 곳을 올라가기, 깡충깡충 뛰기, 한 발로 서 있기 등
- 만 4세 이상
뛰다가 멈추기, 끌기 장난감 조정하기, 물건 옮기기, 공 튀기고 잡기 등
- 만 5세 이상
구르는 공 차기, 스케이트 타기, 줄넘기 하기, 두발 자전거 타기, 공 던지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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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근육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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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 공을 굴려요/계단을 올라가요아이와 다양한 크기와 촉감의 공을 굴려보자. 잘 튕겨져 나가는 작은 고무공보다는 가볍고 커다란 크기의 공이 아이의 대근육 발달을 향상시키는 데 적합하다. 서로 공을 주고받거나 아이가 특정 지점까지 공을 굴릴 수 있다. 또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낮은 높이로 층을 이룬 계단을 걸어보자. 오른 계단의 수를 세어가며 깡충깡충 뛰어올라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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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세: 마트에 가요역할놀이를 좋아하는 만 4세 아이들에게는 스토리가 있는 놀이가 적합하다. 카트 대신 장난감 유모차를 주고 아이 나름 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유모차를 이리저리로 끌고 다니면서 신체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마트에 가기 전 미리 쇼핑리스트를 작성하면 훨씬 재미있다(아이가 모르는 물품은 미리 실물이나 사진을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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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고무줄놀이를 해요엄마 어렸을 적 고무줄놀이를 아이에게 알려주고 함께 해도 좋고, 고무줄을 이용해 좀 더 다양한 신체 놀이를 해볼 수도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 고무줄을 묶어 '림보 게임'을 한다거나 고무줄의 묶는 높이를 높여가며 뛰어 넘기 놀이를 해본다. 이 시기 아이들은 경쟁심, 성취감 등을 느끼고 간단한 규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방식의 놀이에 흥미를 가진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