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in Car' 'Baby on Board' 등 평범한 문구에서부터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직진만 3시간째'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등의 웃음을 자아내는 문구까지 다양한 스티커가 판매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아이'와 관련한 문구도 적잖이 볼 수 있다. 운전중 눈에 자주 띄기 시작한 건 '까칠한 아이(아기)'에 대한 경고 문구다.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혹은 '이 안에 소중한 내새끼 있다'
물론 '아이가 타고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또는 안전운전 해주세요'의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보는 다른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 A씨는 "'까칠한' 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는 자체가 이미 원래 의도랑 상관없이 당신이 알아서 피해가라 라는 의미로 변형이 된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저도 애 키우는 사람이지만 우리나라는 본인 애 키우는 걸 핑계로 민폐끼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것도 별로 좋게 안보이네요"라고 말했다.
B씨 또한 "그냥 '아기가 타고 있어요' 정도 문구여도 될텐데 위에 있는 문구를 보면 '그래서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저 스티커들은 '내 아이가 타고 있으니 조심해서 운전해 주세요'라는 배려를 부탁하는 문구가 아닌 '나 성질 더러운 놈이니까 신경 건드리지 말고 알아서 잘 피해서 운전해라' 이런 뉘앙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난폭운전하는 경우를 목격했다는 운전자 C씨는 "여러 가지의 상황을 생각해 보아도 이런 차량용 스티커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스티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타고 있어서 보호받고 싶었다면 다른 부드러운 문구의 스티커도 많이 나와 있잖아요. 이런 문구를 보고서 그 차량을 배려하거나,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이 있을까요"라는 의견을 전했다.
'베이비인카' 또는 '베이비온보드'의 유래는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북미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부모는 이틀만에 의식불명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는? "이라고 말하자 경찰이 당황해서 폐차장을 찾았고 뒷자리에서 사망한 아이를 찾았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 유아용품 회사에서 캠페인으로 "아이가 타고있어요"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것.
아울러 스티커는 창문에 붙이는게 아니라 차의 뒷부분 차체에 붙이는 것이며 아이가 타고있으니까 양보를 해달라거나 운전을 조심히 해달라는 뜻이 아닌 사고가 났을때 먼저 구조해 달라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네티즌 말말말>
"그냥 A4용지에 <아직 운전이 미숙하니 죄송합니다> 라고 솔직히 써서 붙이고 다니면 뒷차한테는 바다와 같은 아량이 생긴다"
"'조폭이 타고 있어요'는 어쩌란 말이지? 협박하는건가? 뒷유리에 붙이는 문구 중에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
"'초보니까 꺼져'라는 문구도 있다. 보자마자 사람 화나게 만든다"
"당신 아이만 귀한게 아니다. 차에 아기가 있든 없든간에 운전 자체는 남한테 피해주지 않게 교통법규 질서를 지키면서 해야하는게 당연한거고 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는거지"
조금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 함께 양보하며 기분 좋은 운전을 할 수 있는 도로가 되지 않을까.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