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도 아닌데 갓 태어난 내 아이를 보고 있으려니 기쁜 마음과 동시에 걱정도 든다. '지금은 말을 못하지만 커서 내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하면 어쩌지?', '요즘 사춘기는 전쟁이라고 들었는데 이 아이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만약 그런다면 난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아직 먼 미래지만, 아이가 사춘기를 호되게 겪을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이 시기는 다가온다. 그 날을 대비해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가져야할 엄마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 엄마도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아이는, 남편은 엄마가 지킨다. 그렇다면 엄마는 누가 지킬까? 우선 엄마는 엄마가 지켜야 한다. 그래야 아이와 남편이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겨서다. 무조건적인 헌신은 모성애와 같은 단어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 명제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자.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의 성적에서 힐링하려 하지 말고 엄마가 힐링의 주체가 돼야 한다. 자신을 버린 채 아이에게 쏟아 부으면 아이는 고마운 마음이 아닌 원치 않는 부담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엄마에게 반항하고 상처를 줄 수 있다.
◆ 가족을 이어주는 울타리는 사랑보다 '용서'
지미 카터 대통령 부부가 백년해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당사자들은 '사랑보다 용서 덕분이었다'고 답했다. 많은 엄마들이 처음 몇 번은 아이들을 용서한다. 포용력 있는 엄마여야 하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가 세 번까지는 참을 거야.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혼내줄 거니까 그 전에 고쳐야해'라며 으름장을 놓으면 앞서 참았던 세 번의 용서가 수포로 돌아간다. 네 번째 같은 실수를 했을 때는 아이를 혼내는 게 아니라 용서하며 한 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 해결하면 아이는 엄마가 바라는 대로 행동한다.
◆ 아이의 홀로서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아기가 태어난 직후 탯줄을 자르면 좋지 않다고 한다. 탯줄의 맥박이 멈추고 아이가 반복적으로 호흡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탯줄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유는 출산 후 5분 동안 탯줄을 자르지 않으면 엄마의 호르몬, 비타민K, 여러 중요 항체 및 줄기세포 그리고 충분한 혈액량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생아 시기에는 엄마와 연결된 시간이 많을수록 아기에게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야 할 시기가 돼도 여전히 탯줄을 끊어내지 못하는 엄마들이 있다.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하는 건 엄마의 역할이다. 대신 양치질이나 옷 갈아입기는 그 시기에 아이가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적당한 행동이다. 간혹 집안에서 막내였거나 외동인 부모들은 손아랫사람이 없었으므로 언제부터 무엇을 혼자 할 수 있는지 가늠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육아서를 참고해도 좋으며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신발 가지런히 놓기를 배웠다고 들으면 집에서 가족들의 신발을 짝 맞춰 나란히 놓도록 가르치자. 실습과정에서 아이에게 홀로서는 마음가짐을 심어준다.
<참조 엄마만 모르는 것들(아름다운 사람들)>
키즈맘 김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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