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출산한 후 약 100일이 지나면 이른바 '100일의 기적'이 일어난다고들 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2~3시간 간격으로 수유해야 했던 아기가 보통은 4~6시간씩 쭉 밤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엄마도 이만큼의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
시시때때로 울고, 밤에 깨는 등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아기에게 완벽한 엄마이면서 동시에 남편에게는 친절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내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에게 아기로 바뀐 느낌이 들면서 산후 우울증이 오기도 가장 쉬운 이때 남편이 육아를 교대해주면 엄마는 비로소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편이 아이를 목욕시키고 우유를 먹이고 트림시켜 재우는 일, 잠든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 나가는 일 등을 맡아준다면 육아에 지쳐있던 아내에게 단비같은 휴식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주일에 단 30분만이라도 조용히 두사람만의 친밀한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베이비시터나 양가 부모님에게 아기를 맡기고 영화관에 간다든지 집근처를 산책하는 등 외출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때 자신들은 부모이기 전에 부부이며, 아기가 생긴 이후에도 부부라는 관계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새기도록 하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평생 엄마나 아빠로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되고서도 나 자신으로, 부부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렇게 한다고 자녀가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