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장난을 자주 치니, 담임 선생님이 병원에 가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어요. 충격이었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A씨는 아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ADHD는 아니라는 소견을 받고 이내 안도했다.
아이의 행동이 산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아니다. 전문가가 아닌 주위의 반응만을 믿고 이렇게 진단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정신 병리의 양상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ADHD 아동의 25% 정도가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다. 학습장애 범주에 속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주의집중과 관련된 문제들은 학업성취에 많은 제한을 준다.
만약 아이가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물건의 분실 등 부주의한 실수가 잦은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은 경청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의력 결핍(attention deficit)에 해당한다. 이는 쉽게 외부의 자극에 의해 산만해지고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자주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의자에 앉아서도 몸을 꼼지락거리며, 흔히 앉아 있도록 요구되는 교실이나 다른 상황에서 자리를 떠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과잉행동(hyperactivity disorder)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며, 생활에 부적응적인 경향이 짙다.
이러한 ADHD는 주의력결핍 우세형과 과잉행동 우세형,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무엇보다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충동성 감소와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학습을 통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그룹치료 등의 다양한 심리치료를 아동에게 맞게끔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부모의 태도와 가정 및 주변환경의 개선이다. ADHD증세는 유전적인 요인, 발달학적 측면이 원인이 되지만, 정서 발달과 같은 사회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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