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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핑크'로 물든다
입력 2016-07-23 17:03:00 수정 2016-07-23 1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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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이 눈에 띄기 쉽게 바뀔 예정이다. 좌석 뒤쪽으로 새롭게 개발된 앰블럼을 붙이고 좌석부터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두른다.

임신 6주에 접어드는데 만삭이 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 할 생각에 아찔합니다. 임산부 배려석이 있지만 앉으면 스티커가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눈에 띄도록 벽면까지 도색했으면 합니다.
(이○○, 성수동/ 2015.1.5.)

9개월에 접어들지만 그동안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본 적도, 양보 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해 더 분명한 표시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정○○, 면목동/ 2015.6.1.)


실제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이와 같은 민원을 꾸준히 받아온 시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임산부에게 양보할 수 있도록 열차 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개선하다고 23일(오늘) 밝혔다. 7월 말부터 2 · 5호선에 새로운 디자인의 임산부 배려석이 시범 설치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열차 양 끝에 위치한 교통약자 지정석외에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별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승객이 자리에 앉으면 벽에 붙어 있는 엠블럼이 가려져 배려석이 무용지물이 되곤 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새 디자인을 개발해 기존 임산부 배려석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되었던 기존 디자인에서 앞으로는 좌석과 등받이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연출해 주목도를 높일 예정이다.

엠블럼 디자인도 누구나 임산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허리를 짚고 있는 임신한 여성을 형상화한 픽토그램으로 바꾼다. 또 바닥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도 넣는다.

유명인사나 주인공을 환영하는 데 사용하는 레드카펫에서 착안한 '핑크카펫'을 콘셉트로 미래 주인공이 될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를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입덧 등으로 힘든 초기 임신부는 외관상으론 표시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리에 앉으실 때에도 주변에 임산부나 몸이 힘든 분이 없는지 한 번 더 둘러봐 주시는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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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3 17:03:00 수정 2016-07-23 1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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