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무척 설레면서도 뿌듯한 일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와 DIY가 트렌드가 되면서 태어날 아기의 가구를 엄마아빠가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양평 '파파스아뜰리에'에서는 태교여행과 더불어 예비 엄마아빠가 참여할 수 있는 아기 침대 DI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셀프만삭사진과 함께 아이를 위한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파파스아뜰리에의 유아 책상과 스툴 DIY를 먼저 엿보자.
◆ 유아 책상 DIY
1. 크기에 맞춰 나무를 재단한다. (공방에서 제공)
2. 책상 좌측 옆판에 중간 지지대를 조립한다.
3.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작업한다.
4. 구멍에 맞춰 책상 옆판을 끼운다.
5. 위쪽, 아래쪽 모두 끼워 맞춘다.
6. 고리처럼 생긴 부분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7. 고리가 빠지지 않도록 걸쇠를 걸어 마무리한다.
8~11. 반대쪽과 상판 역시 똑같이 작업한다.
12.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해 책상 옆쪽을 고정한다.
13. 유아 책상 조립 끝.
14. 상판을 페인트칠하고 말리면 완성이다.
◆ 유아 스툴 DIY
1. 재단된 목재와 나사못을 준비한다.
2. 디자인에 맞춰 조립한다.
3. 구멍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시킨다.
4~6. 디자인에 따라 조립한다.
7. 측면 구멍으로 고리 부분을 끼운다.
8.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9. 반대쪽 윗부분도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10. 망치를 이용해 고리와 걸쇠를 튼튼하게 고정한다.
11. 상판을 노랗게 페인트칠한다.
12. 스툴을 장식할 별도 페인트칠하고 구멍에 끈을 단다.
13. 스툴과 책상 옆의 구멍에 끈 달린 별을 걸어 장식한다.
◆ 파파스아뜰리에의 아기 침대 DIY 프로그램
예비 부부가 힘을 합쳐 아기 침대를 만들고 있는 모습.
가구 완성의 뿌듯함과 함께 아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신생아 침대는 아이가 자라면 책장으로도 사용 가능해 실용적이다.
파파스아뜰리에를 운영하는 판철희-정미경 부부는 '아찌'와 '아짐'이라는 친근감 있는 닉네임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예비 엄마아빠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는 그들에게 공방과 전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kizmom 공방은 어떻게 열게 되었는지
각각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일해왔던 저희 두사람이 도시에서 아이 둘을 키우면서 실용적인 우리 아이 가구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꿈을 갖게 됐어요. 전원생활 10년만에 그 꿈을 실행에 옮겼고, 이제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행복을 선물하게 됐네요.
저희 공방은 '엄마아빠가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아이들 나무침대, 소품, 가구'가 모토에요. 이름부터 'Papa's atelier'잖아요. 손은 서툴지만 아이를 위한 가구를 직접 만들고 싶은 새내기 아빠들을 도와 드리고 있답니다. 저희 부부는 10년 전에 도시에서 양평으로 이사하고, 집을 짓고 펜션과 나무공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임산부 손님들과 영유아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을 많이 하게 됐죠. 더 나아가서 '그런 특별한 디자인을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들어서 아기에게 선물하는 건 어떨까' 하는 의미있는 DIY 법을 고안하고자 했습니다.
kizmom 현재 진행 중인 DIY 클래스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집에서 이루어지는 'HOME DIY'와 공방에서 하는 'COME DIY'가 그것인데요. DIY라는 단어가 직접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가구를 만들 때 아마추어가 윙윙 돌아가는 톱으로 나무를 재단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험하기도 하죠. 그래서 원목 재단이나 일부 사포질처럼 힘들고 어려운 과정은 파파스 공방에서 진행하고 집에서도 튼튼한 아이 가구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HOME DIY는 집에서 튼실한 완제품을 조립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보내고, COME DIY의 경우 파파스공방에 직접 오셔서 사포질과 조립을 하실 수 있습니다.
◆ HOME DIY 참고용 영상
◆ COME DIY 참고용 영상
kizmom 전원 생활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펜션을 운영하기 전에 우리 부부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전원 생활을 기획할 때 고민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는데요. 그 때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 6학년이었는데 아이들 교육 문제도 그렇고, 와이프의 커뮤니티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등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하지만 서로 많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이해하면서 전원 생활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식 목조주택, 전기교육 등의 실무교육을 1년간 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자리에 우리 부부와 학교 동기 1명까지 세 명이서 첫 집을 직접 지었습니다. 이때 나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2005년에 나이테공방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이 찾아오셨는데 펜션을 하라고 권유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달랑 객실 하나로 지금의 나이테펜션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1년에 한 동씩 객실을 추가해서 지금은 객실이 6개가 됐네요.
kizmom 공방에서 '태교 여행&아기 침대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펜션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프로그램이에요. 계곡을 낀 풍경과 우리 부부가 스스로 꾸민 인테리어 덕분인지 4년 전부터 임신한 부부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리고 나이테펜션에서 찍은 손님들의 셀프만삭사진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거의 90%가 태교여행 손님들입니다.
임산부들을 위한 맞춤 공방체험 프로그램으로 신생아용 아기침대를 기획했는데 관심과 인기가 생각보다 좋았어요. 아무래도 뱃속 아기들을 위한 엄마아빠의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저희가 디자인과 재단된 나무를 준비해 드리면 사포질과 조립을 예비 부모들이 직접 하신답니다.
kizmom 파파스아뜰리에의 가구 종류와 가격은
6년 전까지 운영하던 나이테공방 때는 타일아일랜드식탁(60만원대), 광파오븐렌지대(30만원대) 등이 인기였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파파스아뜰리에 가구 중에서는 신생아침대, 유아침대, 토들러침대(30~50만원대) 등이 새내기 엄마, 아빠들에게 인기가 있죠. 이밖에도 영유아들을 위한 소박한 원목 사진액자, 성장액자, 기념액자 등이 있습니다.
kizmom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는지
펜션과 공방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블로그(blog.naver.com/imisumuch)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 DIY 가구나 태교여행에 관심있는 분들이 하루 평균 2000명 정도 방문을 해 주십니다. 감사한 마음에 블로그에서 벼룩시장도 진행하고 있어요.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소품들을 나무값과 재단비 정도에 내놓았습니다.
네이버 카페(cafe.naver.com/treeringbaby)는 작년 가을에 문을 열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아기침대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와 주문을 하는 분들이 늘어가면서 카페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카페에는 아기침대, 유아침대, 소품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DIY 동영상 같은 자료를 올리고 다양한 문의에 답변을 드리고 있답니다.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다 보니 나눔 이벤트 등도 종종 열고 있고요.
예비 엄마아빠들이 파파스아뜰리에 가구를 이용해서 만족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후 나이테펜션에 재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우리 부부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이 다른 가족에게 전달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kizmom DIY 가구를 만들 때 팁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는 것, 생각보다 쉽다는 것, 빨리 할 수 있다는 것, 기성가구와 달리 나만의 편리성이 있다는 것이 저희 DIY의 장점이죠. 누구든지 '나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리는 것이 목표에요. DIY 초보 분들은 한 제품을 오랫동안 공들여 만드는 일보다는 '과연 내가 쉽게 빨리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크거든요. 아기에 대한 엄마아빠의 사랑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