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종이컵 놀이
준비물: 종이컵
관련 영역: 과학, 수학, 미술
일회용 종이컵 1000개에 단 돈 1만 원. 종이컵의 쓰임은 무한하다. 종이컵으로 탑을 쌓고 무너뜨려 보고 전통 방식인 컵 전화 놀이도 해보자. 꼭 정해진 놀이에 얽매일 필요 없다. 던져도 보고 색칠도 해보면서 다양하게 종이컵을 활용하면 된다. 아빠와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면 우리 가족만의 재미있는 놀이가 탄생하기도 한다. 종이컵을 이용한 돈 놓고 돈 먹기도 돈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으로 상품을 바꾸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놀이가 된다.
02 지도 만들기
준비물: 우리나라 지도, 세계지도, 스티커
관련 영역: 과학, 미술, 지리
서점에서 우리나라 지도나 세계지도, 그리고 스티커를 구입하자. 지도를 아이의 앉은 키 높이로 한쪽 벽에 붙인 다음 자신이 가본 지역 또는 나라에 스티커를 붙인다. 그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 나누고 간단히 메모를 해보자.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그림으로 메모를 해도 문제없다. 또 가보고 싶은 나라나 지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 번갈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나라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백과사전, 이미지, 미디어 자료들을 검색해 그 나라의 모습을함께 살펴보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이 놀이의 핵심이다.
03 슈퍼딱지 / 지우개 따먹기
준비물: 두꺼운 종이, 지우개
관련 영역: 과학, 게임, 미술
아빠가 어릴 적 했던 놀이들 중에 의외로 아이에게 알려주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다. 딱지치기와 지우개 따먹기는 매번 해도 지겹지 않던 놀이.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자. 우선 이길 수 있는 무기인 일명 ‘슈퍼딱지’를 만들어야 한다. 시중에 파는 딱지보다 훨씬 크고 단단
한 딱지를 아빠와 연구해 만들어보자. 딱지치기를 반복하면서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스스로 어떻게 딱지를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또 딱지의 겉면을 나름의 예술성을 살려 꾸며볼 수도 있다. 한편 지우개 따먹기도 딱지 못지않게 탐구력이 필요한 놀이다. 아빠를 이길 방법을 연구하다보면 아이의 사고력도 쑥쑥 자라난다.
04 단어 확장
준비물: 화이트보드, 마카
관련 영역: 언어, 논리, 추론
교육 용어로 ‘브레인스토밍’이라고도 불리는 단어 확장 놀이는 한 가지 단어에 관해 떠오
르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적어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아이와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그럼 엄마 하면생각나는 걸 적어볼까?”라고 제안해보자. 여러 가지 주제로
놀이를 하다보면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이의 이야기에서 특징적인
점을 찾아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확장해 놀이를 연계해도 좋다. 명심하자. 아이의 호기심
은 학습의 시작이다.
05 포스트잇 떼기
준비물: 포스트잇
관련 영역: 과학, 미술
아이도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포스트잇의 특성을 이용한 놀이. 온 몸에 포스트잇을 붙였다가 뗄 수도 있고 포스트잇의 색상을 다양하게 준비해 모자이크 벽화를 완성할 수도 있다. 벽에 영역을 표시해두고 누가 빨리 붙이나 게임을 진행해도 흥미진진하다. 포스트잇에 하고 싶은 말 쓰기, 소원 빌고 날리기 등 아이가 제안하는 놀이 방법에 “좋은 생각이야”라고 하며 따라주면 된다.
06 아빠 어린 시절
준비물: 없음
관련 영역: 언어, 추론, 상상력
자기 전에 누워서 책을 읽어주는 대신에 가끔은 아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거워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빠의 옛 이야기 주제는 대략 이렇다. ‘아빠와 엄마의 첫 만남’,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아빠가 할머니께 혼난 이야기’ 등. 아이는 아빠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곧 잘 기억해 반대로 아빠나 엄마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이야기를 지어내서는 안 된다는 것. 모든 대화의 기본은 신뢰다.
07 끈 놀이
준비물: 여러 가지 끈
관련 영역: 신체, 미술, 수학
못 쓰는 운동화 끈, 실몽당이 등을 이용해 놀이를 해보자. 실뜨기, 고무줄 놀이와 같은 전통놀이 외에도 천이나 두꺼운 종이에 구멍을 뚫어 끈을 이용해 실 꿰기를 할 수 있다. 또 커다란 나무에 고무줄 한쪽 끝을 묶고 아이의 허리에 다른 한쪽을 묶어 반대편으로 뛰어가게 해도 아이가 즐거워한다. 수학적 개념인 ‘측정’도 끈을 이용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08 신체검사 놀이
준비물: 종이, 자, 체중계, 구급약 상자 등
관련 영역: 수학, 언어, 역할놀이
신체검사 용지를 만들고 먼저 아빠가 아이의 신체를 측정하는 모습을 시범보이면 아이가 따라한다. 줄자(날카로운 공구용 줄자 사용금지), 끈(길이 단위), 체중계 등의 도구를 활용한다. 뼘, 걸음 등 신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는 마치 의사나 간호사가 된 듯 역할놀이를 하고, 아빠는 신체검사도 하고 간혹 피곤하면 아이에게 수술을 부탁해 잠시 누워 있는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
09 밀가루 놀이
준비물: 밀가루
관련 영역: 수학, 요리
밀가루 반죽은 사실 수과학적 이해가 필요한 활동이다.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반죽의 질긴 정도를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반죽에 색을 넣어 좀 더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면 녹차가루, 자색고구마 가루 등을 첨가할 수 있다. 밀가루를 당겨도 보고 뭉치기도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긴 면, 가장 두꺼운 면 등 다양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가장 긴 면을 만들어 우동에 넣어 직접 먹어보면 재미가 두 배가 된다.
10 세상에서 가장 큰 김밥 만들기
준비물: 이불, 베개
관련 영역: 신체
이불을 돌돌 말면 김밥 모양이 된다는 점을 착안해 이불을 김으로, 베개를 속 재료로 커다란 김밥을 말아보자. 속 재료에 아이가 들어가 있으면 더욱 재미있다. 베개와 아이를 한꺼번에 돌돌 말아 김밥 완성. 다음에는 아이가 직접 베개를 넣고 이불을 돌돌 말아본다.
“아이와 함께 놀며 제 꿈도 찾게 됐어요”
인터뷰 손천강 (주)아이랑 놀기짱 대표
발명가 괴짜 아빠를 연상했건만 평범한 직장인 아빠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도 바쁜 직장생활도 여느 아빠와 다를바 없었던 손천강(40) 씨. 그러나 현재 그는 <괴짜 발명가 아빠의 괴짜 육아놀이>의 저자이자 특허 3건의 발명가, ‘아이랑놀기짱’ 어플 개발자, 어린이 공연 ‘괴짜발명가 아빠의 놀이터’ 기획가, 애니메이션 및 동화 작가 등 아이와 관련한 다양한 일을 펼치고 있다.
이제야 꿈을 찾았다는 그는 그간 아이와 함께 했던 놀이를 저서에 고스란히 소개했다. 바쁜
아빠들의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무색할 정도로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다. 포스트잇 떼기, 종이컵 쌓기, 딱지치기 등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아빠와 함께라면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부모 자식 간도 하루아침에 신뢰를 쌓기란 어렵다. 퇴근 후 아내의 저녁 식사를 기다리면서, 잠들기 직전 등 10분, 20분이 쌓여서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다. 대기업의 일원이었던 시절 그도 아이와 짬짬이 시간을 내어 놀아주는 것이 전부였던 평범한 아빠였다.
이제 그의 바람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아이와 계속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주위에서 말하길 아무리 노력해봤자 사춘기가 되면 도루묵이라지만 그는 딸과 함께한 추억
이 많기에 딸을 믿는다. 또 한 가지는 최근 딸과 함께 이루고 있는 자신의 꿈. 전형적인 회
사원이었던 그가 육아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다. 그는 진정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 애니메이션, 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다.
사실 꿈을 위해 회사 밖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늘 그와 함께해주는 딸이 큰 힘이 됐다. 딸과 자동차안에서 나눴던 이야기가 동기가 돼 발명한 제품을 특허 출원하기도 하고 딸과 함께한 놀이가 제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딸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무조건 응원해주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딸과 함께 즐거운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참조 - 괴짜 발명가 아빠의 괴짜 육아 놀이(라온북)
글 윤은경 사진 김경림 일러스트 박주현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7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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