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감초 조연 길해연이 안타까운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배우 황석정과 동반 출연한 길해연은 아들의 신증후군 투병 사실을 담담하게 밝혔다.
길해연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신증후군을 앓게 됐다. 굉장히 무서운 병이다. 감기 증세처럼 보이다가 몸이 부풀어 오른다”면서 신증후군 증상을 말했다.
“단백뇨가 빠져 나가는데 약도 없다.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면역 결핍이 생기면 1인실에 격리시킨다. 그 때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시키는데 그게 독약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엄마로서 가슴 아픈 심정을 밝혔다. 다행히도 아들은 현재 완치돼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어 길해연은 “아이가 ‘이전에는 놀림 받는 사람의 입장을 몰랐는데 병을 앓고 나서 놀림 받는 아이들의 편을 들어주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우리 좀 아팠지만 그래도 성장했다’고 했다”며 아픔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어린 시절부터 타인을 괴롭히는 가해자 역할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어느 집단에 있어도 누군가를 타깃으로 지정해 괴롭힌다. 잘못된 행동인 줄 알더라도 타인 위에 군림한다는 희열이 아이를 계속해서 가해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은 부모가 초기에 대응해야 한다. 친구를 따돌리고 못살게 구는 것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이 때 아이는 부모가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친구를 괴롭히면서 자신이 리더십이 있다고 여기고 결과적으로 비뚤어진 권력욕을 내려놓기 싫어하는 마음이 강해져서다.
간혹 본인이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을 때 어떤 심정일지 유추할 수 있도록 상황을 가정하는 부모들이 있다. 좋은 방법이지만 아이가 ‘아, 당하니까 기분이 안 좋네. 나는 앞으로 더욱더 친구들을 괴롭히는 입장에만 있어야겠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여지도 있다. 무조건 ‘너도 기분이 나쁘니까 남에게도 하지 말아라’는 가르침은 아직 이타심이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친구를 괴롭히면 반대로 가해자인 본인도 공동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직면할 어려움을 상기시켜야 더 효과적이다.
키즈맘 김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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