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인지 및 신체 발달에 꼭 필요한 요소로 '숙면'을 꼽는다. 잘 자는 아이가 똑똑하고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
아이의 숙면을 결정짓는 요소는 침실 환경, 길들여진 습관 등 다양하지만 그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심리 상태다. 아이나 어른이나 편안한 마음일 때 비로소 잠에 푹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키즈맘 엄마들이 소개하는 잠들기 전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만의 방법.
엄마A "아이와 하루 있었던 일을 돌이켜 보며 이야기 나눠요"
아이와 잠자리에 누워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특히, 아이가 느꼈던 불안, 걱정, 놀란 감정 등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풀어주는 편이죠. 가끔 아이에게 혼을 내고 제대로 풀지 않고 잊고 넘어가는 적이 있는 데, 상처 받은 아이는 잠자리에서까지 그걸 계속 기억하는 거예요. 엄마에게 서운했던 점이나 속상했던 부분을 털어놓고 저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풀어요. 저 또한 아이에게 할 얘기가 있으면 조곤조곤 말을 하면 잠자리에선 아이도 차분하게 잘 듣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 가벼운 마음으로 잠들 수 있어요. 오해나 상처가 될만한 것들이 마음 속에 있으면 어른이든 아이든 잠이 안오는 법이거든요.
엄마B "아이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해요"
잠들기 전 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꼭 얘기해줘요. 처음엔 형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 데 하다보니 이제 구체적으로 아이가 잘 한 일에 대해서 듬뿍 칭찬해주거나,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거나, 격려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도 잠들기 전 엄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길 좋아하고 덕분에 서로 더 가까워졌고요.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잖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하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되겠죠.
엄마C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그림책을 읽어요"
아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책을 읽는 것이 잠들기 전 순서처럼 되었는 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읽었는 데 가끔은 제가 추천하기도 했어요. 엄마인 제가 그 날 아이의 마음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센스있게 골라 읽어줬죠. 특히 최숙희 작가님의 그림책을 많이 읽어요. <너는 어떤 씨앗이니?>, <엄마의 말>, <엄마가 화났다> 같은 그림책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저도 공감이 많이 갔어요.
엄마D "아이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우리 아이는 엄마 어렸을 때 이야기를 궁금해해요. "엄마는 나만큼 작았을 때 어땠어?"라고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자연스레 제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주로 엄마가 이모나 삼촌과 다툰 이야기, 할머니한테 혼난 이야기, 유치원에서 이야기 같은 것들이에요. 재미있게 이야기하되 거짓말은 섞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나중에 이야기 속 인물들을 만나면 확인할지도 모르거든요. 아이가 이야기에 빠져 웃다가 푹 잠드는 걸 보면 숙면에 웃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꼭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빠와 엄마 처음 만났던 이야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 등 아이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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