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학습능력이 뒤쳐질 때, '누구 닮아 공부를 못하는 걸까'라는 자조 섞인 질문을 해보곤 한다. 문제는 부모의 지도력이다. 아이 혼자 하는 자기주도학습은 없다. 아이가 놓치는 것을 잡아줄 사람은 바로 엄마뿐이다.
선생님도 자신의 자녀는 직접 가르치지 않는데 옆에서 공부를 가르친다면, 아이와 부모의 사이는 점점 틀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엄마의 역할은 무엇일까. 현명한 엄마들은 답 대신 질문을 준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 머리를 깨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 공부는 언제까지나 부모가 함께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상 앞에서 무조건 교과서를 펼쳐서 읽는다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옳은지를 아이가 스스로 알아야 한다. 달리기를 할 때도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령으로 금방 지치지 않고 뛸수 있는지 새각해야 한다. 가볍게 스트레칭 한 이후 몸에 집중하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뛰면 훨씬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 이같이 공부하는 학생도 방버블 알고 시작해야 공부하는데 지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하면 과정도,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게 된다.
노트 필기를 잘 하는 아이, 그러나 공부한 만큼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 이런 학생들은 공통점이 있다. 아주 기본적인 공부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 엄마는 아이가 핵심을 꿰뚫을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
첫째, 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는 내용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이것이 공부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찾으면서 읽으라 하면 된다. 이 단원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으면 된다. 아이는 읽어나가면서 '아, 이게 중요한 내용이겠구나. 이 내용을 강조하는 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부할 수 있는 용기의 시작은 중요한 내용을 찾도록 노력하는데 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다 보아야겠지만 그 중에는 중요한 내용이 있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내용이 있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은 모든 내용을 강조하지 않는다. 밑줄을 그어놓으라고 하는 부분이 중요한 내용이 되는셈이다. 선생님이 밑줄을 그으라고 한 내용에 대해 '주로 이런 내용에 밑줄을 그으라고 하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몇 번이고 얘기해 주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어 스스로도 밑줄을 그을 줄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계획한 공부를 마친 뒤 바로 일어서지 말라고 해 주는 것이다. 한 번 더 확인하라고 말이다. '무엇이 중요한 내용이었지?'하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바람직한 직후 복습법이다. 하지만 당장 아이가 실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엄마가 조급해하면 안된다.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에게 들었던 공부 방법을 중학교 올라가서 실천하는 아이들도 있다. 6개월이건, 1년 후이건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될 때 그때부터 아이의 공부 능률은 달라지게된다. 자기주도학습의 '자'는 자신감을 뜻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자녀의 자신감을 꺾는 말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상처로 남기 마련이다.
<참고도서 :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초등 공부 지도법 (팜파스)>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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