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관계를 좋게 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부부관계 전문가는 '시어머니의 이중언어를 파악하는 것'과 '빈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황금알’ 162회에서는 '가족의 속마음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가깝지만 더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조형기, 이혜정, 김태훈, 안선영, 지상렬 등 출연진들이 고부간, 부모자식간, 부부간에 오고 가는 말 속에 실제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좀 더 상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과 경험을 나눈 것.
무엇보다 이날 출연한 가족 소통 전문가 김대현 고수는 “좋은 고부관계를 위해서는 빈말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해 공감을 얻었다. 며느리의 입장을 대변해 방송인 안선영이 “시어머니께서 뭐를 사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는데 돌려 말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이에 김대현 고수가 팁을 제시한 것. 김대현 고수는 시어머니 세대의 경우 어릴 적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돌려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살아온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김대현 고수는 진실을 말하기 보다는 빈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이수나를 비롯한 시어머니 출연진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며느리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 순간 그 동안 쌓아 올린 공덕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 이어 김대현 고수는 “시어머니의 이중언어를 며느리가 이해하지 못하면…생각해 보세요. 아들놈은 더 못 알아듣습니다”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돈에 대한 부부 사이의 거짓말과 관련한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밝혀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 고수에 의하면 2014년 로또 복권 1등 당첨자 384명 중 116명을 대상으로 ‘당첨 사실을 누구에게 알릴 것이냐’고 질문했을 때 기혼자 10명 중 6명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배우자에게는 절대 알리지 않겠다”고 대답했다는 것.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송인 하정숙 고수는 “나도 딸에게 알리면 알렸지, 남편에게는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장구 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부부 사이에 거짓말 베스트 1위가 아내의 경우는 “이거 얼마 안 해”였고, 남편의 경우는 “술 값 내가 안 냈어”라고 나왔던 상황. 모두 돈과 관련된 거짓말이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이와 관련 최은정 고수는 돈 앞에서는 부부가 정말 남인 것 같다고 덧붙였고, 김태훈은 회사원들의 경우 없는 돈을 불리기 위해 주식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거짓말이 빚으로 불어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황금알’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조금 더 가족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자기 기분에 따라 말을 막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하기 전에 한 번쯤 방송에서 얻은 팁들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