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를 헷갈리게 하는 '카더라' 정보들. 아이를 예쁘고 건강하게 잘 기르고 싶은 마음에 엄마들의 속설에 대한 믿음은 커져간다. 그런데 정말 맞는 말일까? 우리가 흔히 들었던 육아 속설의 진위여부를 가려보았다. 낭설을 믿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 아기 속눈썹은 잘라줘야 더 길러진다
아기의 속눈썹을 엄마가 직접 잘라주는 일은 아주 위험한 행동. 또 잘라준다고 해서 더 길어지고 모양이 예쁘다는 속설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잘린 속눈썹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땀이나 먼지가 그대로 눈으로 들어가는 등의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 업어 키우면 안짱다리가 된다
아이의 안짱다리나 무릎 사이 벌어짐은 자라면서 곧아지고 정상이 된다. 다리를 당기고 주무르는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주면 도움이 되며, 근육발달에도 효과적이다. 한편, 비정상적으로 자주 업어 키우지 않는 이상 아이를 업는 행위 자체가 안짱다리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 코를 만져주면 코가 높아진다
얼굴의 모양은 유전 요소이기 때문에 만져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콧대를 높일 수 없다. 오히려 코를 자주 만지게 되면 코뼈가 휘어 비대칭이 될 수 있으며, 아이 피부에 자극을 줘 염증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집게로 코를 집어두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또한 아이에게 아주 위험한 일. 절대금물이다.
- 아이를 재울 때 한쪽으로 눕히면 머리 모양이 찌그러진다
돌 전까지 아기의 머리뼈는 덜 굳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머리 모양의 교정이 가능하다. 가운데가 움푹 팬 베개를 사용해 아기의 예쁜 뒷통수를 만들기도 하고 옆으로 눕혀 재워 앞뒤로 머리가 튀어나온 짱구형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머리 모양보다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선되야 하며 특히 엎드려 잠들어 질식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아기의 머리를 밀어주면 머리숱이 풍성해진다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모근의 수가 중요하다. 그러나 모근은 유전이기 때문에 아기의 배냇머리를 밀어준다고 해서 머리숱이 많아질 수 없다. 이런 속설이 생겨난 까닭은 아기의 배냇머리가 가늘어 민 후 새 머리카락이 나오면 이보다 더 뻣뻣하고 두꺼워 보이기 때문이다.
- 빨리 말을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
말을 빨리 시작하는 것과 학습 능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엄마나 주변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말을 시키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기회가 늘어날 수는 있으나, 몇 개월 빨리 말문을 텄다고 해서 언어 및 사고력이 더욱 뛰어날 것이라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 다만, 엄마가 얼마나 아이와 상호작용을 자주 오랫동안 해주는가가 아이의 언어 및 사고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있다.
- 어릴 때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도구일뿐 시력 향상 및 저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안경 착용의 이유는 시력이 나빠져서 잘 보기 위함일 뿐이다. 또 안경을 쓰면 렌즈의 굴절때문에 눈이 작아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도 안경을 썼을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 실제로 눈이 작아지거나 튀어나오지 않는다.
-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아이들은 시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때문에 텔레비전도 스크린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 스크린에 가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시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눈에 피로가 쌓여 눈이 침침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을 포함해 책, 태블릿, 스마트폰을 볼 때 밝은 곳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신생아는 무조건 몸을 따뜻하게 감싸야 한다
신생아는 스스로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엄마가 이에 주의하며 돌봐야 하지만 아이를 무조건 따뜻하게 감싸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신생아가 있다고 해서 집 난방을 무조건 높이면 외부 온도에 적절히 조절되야 하는 신생아의 몸에 오히려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아이에게 적절한 실내온도는 20~22도로 습도 50%가 적절하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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