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Health
성인까지 이어지는 '어린이 고혈압', 생활습관 때문이야!
입력 2016-05-13 12:15:00 수정 2016-05-13 12:15: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성인 사망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혈압. 어린이도 고혈압에서 안전하지 않다.

어른의 경우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일 경우 고혈압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연령', '성별', '신장'을 고려한 정상치 혈압에서 95% 이상인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어린이 고혈압을 진단하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다.

아동기는 최소한 세 번 시기를 달리해 측정한 수축기와 확장기혈압이 같은 나이 때 소아혈압의 95% 이상일 경우 고혈압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 비해 정상혈압이 높다. 나이만 고려할 경우 키가 큰 아동은 정상혈임에도 고혈압으로 진단될 수 있으므로 신장이 고려돼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고혈압인 소아의 경우 심장 좌심실비대증이 40% 가까이 나타나, 심장에 가는 무리도 크다. 이렇게 고혈압은 심장혈관계질환 발생가능성을 높이는데, 최근 들어 아동기 고혈압이 늘고 이것이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했다. 고혈압은 성별·연령별로 진단과 치료법에 차이가 있어 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 나트륨 과다 섭취→ 소아비만→ 고혈압

소아 비만은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아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나트륨 과다 섭취는 소아비만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식사에서 나트륨 밀도가 높은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7∼18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1.8배 높다.

건강관련 국제단체인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은 어린이들의 소금 과다 섭취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WASH에 따르면 어린이들도 짜게 먹으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혈압이 오르고, 이는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암, 비만 위험성을 높인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서도 '어린이-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주제로 다룬 논문을 다룬 적 있다. 이에 따르면 1~2세 1283mg, 3~5세 2017mg, 6~11세 3134mg, 12~18세 4110mg으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2010mg)'의 나트륨 충분 섭취량보다 1.8~2.7배 많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단맛 음료의 섭취량이 늘고 과체중·비만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본태성고혈압은 필요시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목표는 혈압을 정상수준으로 내리는 것보다 고혈압으로 올 수 있는 뇌증, 심부전증 위험성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 혈압 높은 초등 남아, 성인 고혈압 발전 확률 75%

아동고혈압의 경우 성인고혈압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아 조기치료 해야 한다.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은 어린이는 어른이 돼서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실증적인 사례 연구결과도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지역의 초등학생 742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7년부터 25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때 혈압이 높던 어린이는 30세가 돼서도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혈압 변화와 고혈압 발생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만 6세부터 19세까지는 매년, 그 이후에는 5년마다 혈압과 체중, 키,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혈액검사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측정한 것이다. 2010년 만 30세에 검진에 참여한 266명(남자 123명, 여자 143명)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남자 초등학생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수축기 평균 108mmHg), 중간그룹(99mmHg), 낮은 그룹(92mmHg)으로 3등분 해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세 때 수축기 혈압 평균은 혈압이 높은 그룹이 131mmHg, 중간그룹은 124mmHg, 낮은 그룹은 119mmHg로 25년간 비슷한 변화 추세를 보였다.

또 남자와 달리 여자의 수축기 혈압 평균은 13~14세 이후에 약간 감소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혈압이 조금이라도 높은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혈압이 높은 그룹에 속하며, 어른이 된 뒤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생 때 혈압이 낮았던 그룹은 30세에 53%가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반면,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았던 그룹은 25%만 정상혈압을 유지했다.

어릴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을 확률인 '지속성 지표'가 남성은 67~68%, 여성은 33~51%였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email protected]

▶ 육아 프로그램,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입력 2016-05-13 12:15:00 수정 2016-05-13 12:15:00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