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기를 살려야 한다며 아이에게 무조건 '오냐 오냐'하는 엄마들이 있다. 반면 아이 버릇을 잘 들이겠다고 아이가 조금만 잘못해도 호되게 야단치는 엄마도 있다. 또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며 엄마의 훈육을 막아서는 아빠도 있다. 반대로 아이에게 늘 무뚝뚝하고 엄한 아빠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무조건 칭찬하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마아빠의 칭찬과 꾸중이 조화를 이뤄야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다. 다음 사례를 통해 엄마아빠의 올바른 훈육법에 대해 알아보자.
# 사례 1
9살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는 아이와의 대립과 마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센터에서 내린 진단에 따르면 가정 환경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엄마 혼자 훈육을 하고 아빠를 비롯한 온 가족이 아이 편을 들어주니 아이가 엄마는 늘 자기를 혼내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 다른 사람들처럼 오냐오냐 해주자니 아이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고, 혼자서라도 훈육을 하자니 아이와 멀어질까봐 두렵다.
- 잘못한 아이의 훈육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모가 맡아요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혼내는 역할을 맡고, 다른 한 쪽이 아이를 달래주는 역할을 계속 맡게 되면 아이는 악역을 담당한 부모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혼날 만한 행동을 했을 때는 부모 중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이 훈육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부모가 동시에 아이를 비난하면 아이는 부모 중 아무도 자기 편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 아이를 훈육할 때는 엄마아빠의 호흡이 중요해요
아이를 꾸중할 때 부모가 서로 모순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를 혼내고 있는데 아빠는 괜찮다고 감싸주거나, 혼내고 있는 엄마를 오히려 아빠가 나무란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 흥분하거나 서로 싸우게 되면 지금까지의 훈육이 모두 소용없어진다. 따라서 배우자가 아이를 꾸짖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이 앞에서 만큼은 내색하지 않아야 한다.
- 훈육 중인 배우자를 방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모 중 한 명이 훈육 중일 경우 중간에 흐름을 끊거나 방해하지 않아야 하며 훈육이 끝난 뒤에 아이를 다독여 줘야 한다. "엄마가 너를 혼내는 건 너를 사랑해서야. 엄마 말을 잘 들어야지" 등의 말로 아빠는 아이가 엄마를 인정하도록 한다. 엄마 역시 마찬가지. 미리 양육 역할에 대해 합의를 한 후, 아이 훈육시 미리 짜둔 작전대로 움직이자. 그러면 아이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게 된다.
# 사례 2
5살 남자아이의 엄마인 박모씨는 남편과의 육아방식 차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다. 남편이 아이 앞에서 음식이나 장난감으로 약을 올리거나, 아이를 꼭 이기려고 들어 결국 아이를 울리는 일이 다반사기 때문. 남자아이는 강하게 커야 한다는 남편의 주장도 이해가 가지만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항상 떠나질 않는다.
- 아이가 아빠를 존중하도록 만드세요
때론 드물게 시간을 보내지만 아빠의 역할이 엄마보다 더 중요하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어야지 그냥 '친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아이의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집안의 가장인 동시에 아이를 훈육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아빠이기 때문이다. 아빠가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아빠에게 아이가 예의를 갖추도록 교육해야 한다.
- 엄마가 아이를 달래 주세요
만일 아이가 아빠와의 놀이를 공격으로 생각해서 울음을 터뜨린다면 엄마가 아이를 안정시켜 줘야 한다. "아빠가 장난으로 그러신 거야. 아빠는 너를 많이 사랑하셔" 등의 말로 먼저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아빠와 둘이서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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