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유아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책연구소인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사교육비 규모가 3조2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에 5874억원이 늘어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만 3~5세 유아의 사교육비는 2조7131억원을 차지했다.
영유아 가구 중 89%는 자녀를 위해 사교육비를 쓰고 있었고, 유아의 경우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이 94%였다. 영유아 부모 중 67%는 유치원 특성화 활동, 77%는 어린이집 특별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하는 과목은 대부분 영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영유아 1인당 사교육비를 환산하면, 월평균 3만원 가량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3000원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영유아 사교육비 증가분은 10배나 많다. 또 영유아 유치원 특성화 활동과 어린이집 특별 활동 월평균 비용은 7만5000원으로, 초등학생 방과후학교 평균 비용 2만3000원의 3배에 이르렀다.
반일제 유아대상 학원의 이용자는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가운데, 비용도 전년도에 비해 25만원 증가했다. 이중 영어학원의 이용 비율은 전년도 34.7%에 비해 20%나 상승한 54.7%에 달했다.
이렇게 자녀 사교육을 빨리 시작하는 추세는 부모의 불안심리 및 선행학습에 대한 부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영유아기 자녀에 대한 사교육비의 지출'에 대해 10명 중 4명(39.1%)은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허락하지 않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들도 있는 것이다.
정부의 무상교육제도(누리과정)이 확대된 가운데 이와 같은 증가율은 실정에 맞는 정책 마련이 미흡함을 보여주고 있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