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친구가 뺏어가거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영화를 부모가 그만보라고 할 때 등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선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가 있다.
아마도 이 아이는 어릴 때부터 울고 있으면 엄마가 달려와서 이것저것 달래주거나 장난감을 뺏어간 친구에게 '돌려주거라'라고 대신 말해주었을 것이다. 울음을 멈추기 위해 만화영화를 더 보게 해줬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울면 누군가가 어떻게든 해준다고 굳게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럴때마다 '우리 아이는 왜 말로 하지 않고 늘 울기부터 하는걸까' 한숨이 나오겠지만 역시 해답은 부모에게 있다.
울면 어떤일이든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게 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울고 있는 아이를 외면하는 것.
하지만 아무런 훈육없이 냉정하게 아이를 외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울지 말고 말로 너 생각을 말해야 엄마가 네 마음을 알 수가 있어"라고 말을 해보고 그래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울고 있는 일 자체에 신경쓰지 말고 울음이 그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주자.
어떤 아이라도 달래주는 상대가 없는데 혼자서 오랜 시간 계속 울지는 않는다.
"엄마는 잠깐 설겆이를 하고 올 테니까, 다 울고 나서 말하고 싶어지면 얘기해."
잠시 동안 아이와 다른 공간데 가 있으면 아이는 그 사이 울음을 그친다. 그러면 그때가 아이를 훈육할 시간이다.
"아까 울기만 해서 엄마가 우는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아까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니?"
아이는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나아가 학교와 같은 집단 생활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엄마를 보고 다시 울기 시작한다면 울음을 그칠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울지 않고 '친구가 장난감을 뺏어갔어요' '만화를 더 보고 싶어요'와 같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과장해서 칭찬해줄 필요가 있다.
"아 ㅇㅇ가 이렇게 말로 설명해주니까 엄마가 ㅇㅇ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네. 친구한테 장난감을 같이 갖고 놀자고 말해보면 어떨까?"와 같이 생각을 주고받는 훈련은 아이에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된 아이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울음으로 자신에게 시선을 끌려 하기 보다는 주도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울며 떼를 쓰는데 당장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면 '앞으로 너가 하고 싶은게 있을때마다 울면 모든일이 해결될거야'라는 교육을 시키는 것과 같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