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었다면 여행을 통한 힐링이 필요하다. 요즘은 저렴한 항공권도 많아 국내와 해외 여행 비용이 큰 차이가 없다고. 아이와의 해외여행을 위한 깨알 팁 정리.
글 이미나, 노유진
◆ 아이와의 해외여행, 언제부터?
아이는 언제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할까. 항공사의 규정만 보면 아이는 생후 7일째 되는 날부터 항공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와의 해외여행을 생후 6개월 이후에 떠난다. 생후 6개월 이후의 아기는 보편적으로 혼자 앉아 놀고, 먹고, 자는 리듬이 일정해진다. 아이의 시간에 맞춰 여행 스케줄을 조정하고 유모차를 사용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데리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분유와 이유식을 함께 먹을 시기라 챙길 것이 많고, 아직 너무 어리기에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아이와 해외여행 갈 때 비용을 절감하려면 생후 24개월 이전에 가는 것도 좋다. 24개월 미만의 영아는 보통 항공료의 10%와 세금만 부담하면 비행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 숙박료, 식비도 따로 들지 않는다. 부모의 여행비만 결제하면 아이는 덤으로 따라갈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두 돌 직전에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비행기만 잘 타면 여행의 절반은 성공, 항공여행 잘하는 10가지 팁
1. 서둘러 나서자
출발 당일은 집에서 서둘러 나가자. 유모차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언제나 변수가 많을 수 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 탑승 수속을 서두르고 좌석을 배정받을 때는 이왕이면 창가 쪽 자리를 요청하자.
2. 비수기에 떠나자
기내에 여유좌석이 있을 때는 아이를 편하게 앉히거나 눕힐 수 있다.
3. 직항을 이용하자
경유편은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가 지칠 수 있다. 운항시간 4시간 정도의 단거리 여행지를 선택해 비행기 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4. 내 아이에게 맞는 비행시간대가 있다
밤에 비행기를 타면 잘 자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잠자리에 예민한 아이도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낮잠 시간이나 밤잠 시간을 이용하면 지루하지 않게 항공 여행을 할 수 있다. 아이가 기내에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탑승 전까지 열심히 놀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5. 막대 사탕을 준비하자
항공 여행 중 아이가 가장 힘들어할 때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다. 기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귀가 먹먹하고 아플 수 있다. 이때는 이륙 방송이 나올 때쯤 아이에게 막대 사탕이나 우유병을 물려 침을 삼키게 하면 도움이 된다.
6. 상비약을 챙기자
비행기를 타면 갑작스러운 변화에 신체 및 생활 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아이가 아플 수 있다. 평소 다니는 소아과에서 비상약을 처방 받아 기내에 가지고 타자. 특히 해열제는 필수.
7. 새로운 장난감을 준비하자
공간이 좁은 기내에서 아이가 즐겁게 지내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스티커북, 색종이, 색칠공부, 작은 블록 등이 유용하며 새로운 것일수록 아이가 흥미로워한다.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부모가 가장 잘 안다.
8. 탈수에 대비하자
기내는 건조해 자칫 탈수가 될 수 있다. 물을 자주 먹이고, 피부가 민감한 아이라면 보습제도 수시로 발라주자.
9. 기저귀는 화장실에서 갈아주자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 등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자. 기저귀를 갈 때는 반드시 화장실에 있는 기저귀 교환대를 이용하자. 따로 기저귀 봉투를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다.
10. 센스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14주 된 쌍둥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탄 부모가 다른 승객에게 작은 사탕 꾸러미를 선물한 사연이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아기들이 소란을 피울 것을 대비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선물과 쪽지를 준비한 것이다. 두 아이가 울어대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괴롭지만 이런 성의를 보인다면 다른 승객들이 조금은 기분 좋게 양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 해외여행 떠나기 전에 챙겨야 할 아이템
요즘엔 웬만한 아기용품도 현지에서 다 살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그러나 ‘가서 사면 되지’ 하고 방심하면 꼭 일이 터지니 미리미리 분유, 기저귀, 상비약 정도는 챙겨 가도록 하자.
아이와 여행을 떠나면 아이는 갑자기 변한 환경과 생활 리듬에 불안해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놀거나 자던 인형처럼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유모차 역시 아이의 이동식 침대이자 짐을 실어 나르는 캐리어로 쓸 수 있으니 여러모로 유용하다.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비상약은 여행 하루 전 아이와 함께 소아과에 들러 진찰을 받은 후 맞춤 조제약으로 준비하면 좋다. 여행 때 가져가는 가방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우리 가족에 맞는 짐을 싸는 것도 필수적이다. 힐링을 위한 여행이지 짐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는 사실, 반드시 기억하자. 놓고 가면 아쉬운 준비 아이템 리스트들을 모아봤다.
- 기내용 손가방
필수 아이템 여권, 지갑, 항공권, 카메라, 가이드북, 필기구, 홑이불, 비상약
먹거리 분유, 젖병, 이유식, 아이 수저, 보온병, 빨대컵, 물, 막대사탕, 과자
여벌 옷 얇은 점퍼, 갈아 입힐 옷, 양말
위생용품 기저귀, 물티슈, 비닐백
놀거리 장난감, 스티커북, 색연필, 색종이, 헤드폰 등
- 위탁 수화물용 캐리어
위생용품 여분의 기저귀, 물티슈, 세면용품, 목욕용품, 손톱깎이, 비닐백, 비닐장갑
의류, 액세서리 속옷, 양말, 내복, 여벌 옷, 모자, 헤어핀, 빗, 선글라스
물놀이용품 수영복, 방수 기저귀, 튜브, 구명조끼, 아쿠아 슈즈, 모래놀이 도구,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 방수팩
상비약 체온계 해열제, 감기약, 정장제, 벌레 퇴치제, 발진연고, 1회용 밴드
먹거리 분유, 이유식, 즉석 밥, 즉석 국, 조미 김, 후리가케, 주방 세제, 수세미, 주머니칼(과도), 빨대, 턱받이, 전자레인지 용기
기타 충전기, 배터리, 멀티어댑터, 멀티탭, 우산, 빨랫줄
기타 물품
아기띠, 유모차, 보냉 가방
◆ 아이의 발달별 준비물 살피기
<0~1세>
분유와 이유식을 먹는 아이 분유, 젖병, 보온병, 이유식, 전자레인지 용기, 젖병 세정제, 젖병 솔 등. 돌 전 아이와 여행을 떠날 때는 특히 먹거리가 중요하다. 분유나 모유 수유 여부, 시판 이유식을 잘 먹는지 등에 따라 챙겨야 할 물건이 다르다.
분유는 휴대가 편하고 가벼운 스틱 분유가 좋다(모유 수유 시 생략). 젖병 세정제는 플라스틱 약통에 덜어 가면 짐을 줄일 수 있다. 아이에게 시판 이유식을 먹일 예정이라면 여행 전부터 천천히 시도해 미리 적응시켜야 한다. 물티슈는 작은 것으로 여러 개 준비해 손이 닿는 곳마다 넣어두면 편하다.
<2~3세>
걷는 아이 아기용 숟가락, 포크, 주방용 세제, 수세미, 그리고 여벌 옷을 많이 준비한다. 어른과 비슷한 식사를 하고 잘 걷지만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했거나 이제 막 뗐을 두 돌 즈음의 아이는 넘어지고 음식을 흘리는 일이 잦아 여벌 옷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유아용 숟가락과 포크는 과일 등 간식을 먹을 때, 유아용 식기가 제공되지 않는 식당에서 쓰임새가 있다. 아이가 물갈이를 하거나 현지 음식을 못 먹을 수 있으니 즉석 밥 등 비상식을 준비하자. 옷은 하루 2번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 챙기되 빨아 입히는 것도 고려하자. 청바지 등 무겁고 빨리 마르지 않는 옷은 피하자.
<4~7세>
호기심 많은 아이 다양한 장난감을 챙기는 것이 좋다. 지적 능력이 발달하고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기다.
미운 일곱살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여행지에서 아이와 싸우고 싶지 않다면 준비를 단단히 할 것.
공항이나 여행지와 관련된 책을 읽어주며 여행지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자. 지루한 비행기에서 시간을 잘 보내려면 색종이, 색연필, 스티커 북 등 다양한 놀이 도구를 가지고 가자. 아이가 직접 자신의 짐을 꾸리게 해보자. 독립심이 생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우리 아이 첫 해외여행(알에이치코리아)
이 책은 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에 대한 막연함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그 준비 과정을 도와주는 여행서다. 가족 여행객이 늘고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늘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에 저자는 블로그에 연재해 오던 다양한 여행기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여행 초보엄마도 걱정 없는 여행서를 펴냈다. 괌, 세부, 필리핀, 보라카이, 방콕, 캐나다 등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해외여행지의 숙소와 교통, 명소, 쇼핑, 레스토랑 정보가 알차게 들어 있어 가이드북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저자 전혜원 10년간 대기업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일을 했고 18개월은 주말엄마로 살아온 두 아이의 엄마. 2010년 퇴직 후 틈틈이 아이들과 여행하며 블로그 ‘그린데이 온 더 로드’에 가족 여행기를 연재중인 엄마 여행가다.
◆ 유아 여권사진 촬영법
1. 유아 여권 촬영이 가능한지 사진관에 미리 확인한다. 사진관에 찾아가기 전 전화로 아이의 나이, 걷거나 앉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면 훨씬 수월하다. 아이를 앉힐 수 있는 의자나 소품이 없는 사진관들도 있기 때문이다.
2. 아이의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한다. 아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일 때 사진관을 방문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아이가 울고불고하는 사태가 벌어져 다음을 기약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관을 방문하도록 하자.
3. 흰색 옷, 모자, 머리띠, 장난감은 금물. 흰색 의상은 금지. 모자나 액세서리 착용도 허용되지 않는다. 반사가 심하지 않은 액세서리는 경우에 따라 착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아이를 낯선 사진관 환경에 적응시킨다. 아이는 사진관과 촬영 모두를 낯설어하므로 아이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에 촬영하는 편이 좋다. 아이들과 친화력이 좋은 촬영자라면 더욱 수월하다.
5. 아이의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머리를 최대한 단정하게 정리해야 한다. 머리가 많이 뻗쳐 있으면 배경 분리 작업을 할 때 머리모양이 어색해질 수 있다. 특히 양갈래 머리는 중간에 잘려서 인화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6. 보호자가 함께 나오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은 사진 촬영에 익숙하지 않아 부모가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아이의 옆에서 촬영을 보조하다 보면 보호자의 손이나, 팔 등이 함께 촬영될 때가 있다. 보호자는 촬영 준비를 모두 마친 뒤 사진 프레임에서 벗어나 함께 촬영되지 않도록 한다.
- 외교부 공식 유아(만 7세 이하) 여권 규정
• 기본적인 사항(사진 품질 및 크기, 얼굴 방향, 배경, 의상, 표정, 조명 등)은 성인 사진 규격과 동일하다.
• 머리 길이(정수리부터 턱까지) : 2.3~3.6cm(세로)
• 유아사진은 유아 단독으로 촬영되어야 하며 의자, 장난감, 보호자 등이 사진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 유아는 눈을 뜨고 정면을 주시해야 한다.
• 3세 이하의 영아는 입을 다물고 촬영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입을 벌려 치아가 조금 보이는 것은 무방하다.
• 신생아의 경우 똑바로 앉히기 어려우므로 흰색 이불에 눕혀서 얼굴을 찍어도 된다.
흥미를 유발하는 소품을 준비한다. 아이는 동작과 표정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장을 촬영해 베스트 컷을 고를 수밖에 없다. 이때 보호자는 아이의 시선이 정면을 볼 수 있도록 카메라 바로 뒤편에서 장난감이나 동영상으로 아이의 시선을 끌어 준다.
도움말=김혁진 매직페이스 실장(인물사진 전문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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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4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키즈맘 창간 1주년을 맞아 온라인 서점 구매 독자께 사노산 로션 정품(2만4000원 상당), 누클레오 워시앤샴푸 정품(2만9000원 상당), 더마겔 버블워시 정품(2만4000원 상당) 중 1종을 증정합니다.